김어준 : 지금도 검색어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네요, PD수첩. 오랜만입니다, PD수첩이 이렇게 검색어에 오래 올라와 있는 것은. 아마도 어제 PD수첩이 조국 국면에서 가장 핫했던 동양대 봉사상 표창장을 다뤄서 그랬을 것 같은데, 제목은 “장관과 표창장.” 어제 핫했습니다. 김재영 PD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재영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어디 가셨나 했더니 PD수첩으로 가셔서.
김재영 : 또 가짜뉴스 다루다가 PD수첩으로 왔습니다.
김어준 : 그 프로그램 수명이 굉장히 짧았네요? 페이크 뉴스 하다 나왔죠?
김재영 : 하여튼 좀 아쉽기는 한데.
김어준 : 서너 번 하고 사라졌어요.
김재영 : 10번 했는데요.
김어준 : 시즌 1, 2 합쳐서 10번인데, 3번하고 시즌 한 번이 없어지는 게 어디 있습니까?
김재영 : 또 이제 진행하겠죠, 요즘 또 가짜뉴스 핫하니까.
김어준 : 그래서 어디 가셨나 했더니 PD수첩 가셔서 표창장, 사실 저는 이걸 새벽에 봤어요. 어제 밤에는 못보고, 새벽에 4시에 일어나서 쭉 봤거든요.
김재영 : 고맙습니다. 그러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김어준 : 새벽에 봤는데 보면서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좀 허탈했어요. 반가웠던 것은 뉴스공장이 한 달 가까이 산발적으로 이렇게 주장하거나 보도했던 내용들.
김재영 : 사실 저한테는 굉장히 큰 도움이었죠.
김어준 : 그러니까 거저먹으신 거 아니에요?
김재영 : 거저는 아니고, 약간에 저희가 조미료는, MSG는 저희가 좀 쳤고요.
김어준 : 저희보다는 많이 들어가셨더라고요. 또 하나는 PD수첩이 다룰 만한 심층취재도 아니거든요.
김재영 : 그래도 심층… 심층적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어준 : 왜냐하면 PD수첩은 그동안 예를 들어 자원외교, 막 저 멀리 가서 아무도 안 가는 정글을 가서 그런 어려운 취재를 해왔잖아요.
김재영 : 저도 남미에 제가 보낸 적이 있습니다, 포스코 같은 아이템 하면서.
김어준 : 그러니까요. 탐사보도는 이런 것이다라고.
김재영 : 에콰도르 이런 데 가게 된 건데.
김어준 : 저도 이명박 전 대통령 비자금 찾느라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진짜 힘들다 했었는데, 이건 그냥 동양대만 가면…
김재영 : 영주도 힘듭니다. 힘들었습니다, 이거 아주. 영주도 쉽지는 않았어요.
김어준 : 그래서 왜 이제야 나왔을까 그리고 지상파가 이런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룬 게 왜 PD수첩밖에 없는가.
김재영 : 사실은 저도 다루면서 굉장히 갈등을 많이 겪었어요. 왜냐하면 모든 언론이, 거의 모든 언론이 조국 장관의 의혹을 굉장히,
김어준 : 중심으로.
김재영 :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 어제 아이템 같은 경우도 제가 단정을 짓고 들어간 게 아니었거든요. ‘표창장? 이게 뭐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분명히 뉴스공장을 비롯해서 몇 몇 언론에서는 최성해 총장의 증언에 대해서 의문점을 표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걸 기성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들어가 봤고, 제가 단정을 짓고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최 총장님의 발언 중에는 상당 부분,
김어준 :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재영 : 사실이 아니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걸 확인을 하고 제가 이걸 좀 넓혀보자 해서 표창장 문제만 깊이 들어간 거죠.
김어준 : 소위 초동 수사해서?
김재영 : 초동 수사를 했는데.
김어준 : 아닌 것 같은 부분이 있네?
김재영 : ‘좀 이상한데?’ 했는데.
김어준 : 그래서 좀 더 본격적으로 팀을 투입해 보자 특수부를 투입하셨군요?
김재영 : 저 혼자.
김어준 : 특수부를 투입하셔서. 어제 내용은 사실 주장과 관련해서 여러 스펙트럼의 문제제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일반인한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이거거든요, 이걸로 기소가 됐고.
김재영 : 그렇죠. 저희가 주목한 것은 검찰이 유일하게 기소를 한 사건이고,
김어준 : 현재까지는.
김재영 : 그리고 장관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사실 어떻게 보면 그게 이례적이지 않았습니까? 누가 봐도.
김어준 : 이례적인 게 전무후무하고 앞으로도 없을 일이죠.
김재영 : 그렇죠. 그래서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자신감이 있길래. 그러니까 기소를 한 순간 사실 정경심 교수는 피고인이 되고 더 이상 증거를 검찰이, 재판에 쓰이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건데, 그런데 봤더니 기소 직전에 조사한 거라고는 최성해 총장뿐이 없어 보이는 거죠, 지금 사실은. 그래서 저희가 봤는데 최성해 총장님의 발언에서는, 사실 그 당시에서도, 이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최 총장님의 발언 중에 상당 부분은 당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서 탄핵이 되는 부분도 좀 있었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일련번호라든가, 양식이라든가.
김재영 : 그런 것도 좀 탄핵이 된 게 있었는데, 검찰이 기소하는 걸 보고 저희가 결심을 했죠.
김어준 : 그 의미는 기소하면 아마 장관이 임명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가 아닐까.
김재영 : 그런 정황들은 좀 있어 보여요, 그런 정황들은 분명히 있어 보이고.
김어준 : 그중에서 저희 뉴스공장에서는 취재하지 못했던 내용 중에 하나가 당시에 기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일부 기자들이 검찰을 통해 알고 있었고, 자유한국당도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해보이고.
김재영 :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은 조금씩 느꼈던 것 같아요. 최경영 기자가 어제 나와서 이야기했는데 현장에서도 “이상하다. 이상하다.” 계속.
김어준 :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은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민주당 의원들은 모르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기소가 될 텐데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김재영 : 그래서 그때 제가 인사청문회도 직접 갔었고, 인사청문회 테이블 제가 쭉 봤는데 굉장히 여유가 있어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그리고 사실 그때 언론보도 중에 일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스모킹건이 좀 없었다. 좀 맥이 빠진 인사청문회였다. 이런 반응들이 있었거든요.
김어준 : *이거는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김재영 :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기소를 할 텐데, 검찰이.
김어준 : 어차피. 그러면 끝인데. 그래서 기소된다면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을 여러 번 반복으로…
김재영 : 그렇죠. 여러 번 반복적으로 나왔죠.
김어준 : 그걸 기자들은 일부 알고 있었다고 어제 취재 결과. 몇 시쯤에 할 것이다…
김재영 : 8시부터는 그 주변에서는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김어준 : 정작 여당 의원들은 그걸 모른다는 게 좀 웃기고.
김재영 : 여당 의원들이 몰랐는지, 제가 취재한 바로는 한두 명의 의원들은, 의원실에서 확인을 했는데, 느낌만 다르다더라고. 뭔가 언지를 못 받은 것 같고.
김어준 : 느낌이 이상한데? 왜 저런 질문을 계속하지? 기소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는 거 아니냐? 정도로. 저한테도 연락해서 물어보는데 제가 어떻게 압니까? 검찰도 아닌데. 하도 답답하니까 여기저기 물어보는… 그런데 그게 공유됐다고 봐야 되지 않겠는가?
김재영 : 정황적인 거니까요.
김어준 : 그 정황이 굉장히 구체적이어서. 알고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질문 같은 것들을 계속…
김재영 : 한 명 정도만 이야기했으면 모르겠는데 여러 번 그게 반복이 됐기 때문에.
김어준 : 여러 사람, 여러 사람에 의해서. 저는 그 대목이 인상적이었고, 커넥션이 있었으면 의심된다.
김재영 : 사실 커넥션은 사실은 동양대 표창장 전반에 걸쳐서 약간 의심이 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김어준 : 저희도 사실 녹취 내보낸 게 있는데 그것도 확보하셨더라고요.
김재영 : 거의 동시에. 저희가 좀 늦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사전에 회의가 있었다는 정도에.
김재영 : 사전에 회의가 있었고, 사실 그 날짜가 굉장히 이른 날짜예요, 동양대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그 녹취록의 당사자는 최성해 총장님의 측근인 건 사실이고요.
김어준 : 그건 확실하고요.
김재영 : 대구고등학교 1년 후배, 그리고 동양대학교에서 어쨌든 큰 이권이 있는 지금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인데.
김어준 : 두 군데를 하고 있죠.
김재영 : 매점하고 기숙사를 운영하고 계시는 운영권을 갖고 계신 분인데. 동양대학교가 아무래도 외진 데 있다 보니까 식당이랑 매점이 굉장히 커요.
김어준 : 이권이 크죠.
김재영 : 규모가 커요. 그분의 녹취록이 긴데, 그런데 최성해 총장님은 저희한테 이분이 그냥 자기를 디펜스해 주기 위해서,
김어준 : 도와주기 위해서?
김재영 : 왜냐하면 동양대학교가 시끄럽고 좀 학교가 위험한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우리 총장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야 하면서,
김어준 : 변호하느라고 한 말이에요.
김재영 : 하면서 디펜스를 한다고 자기를 위해서 그런 말을,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다, 실언을 했다 저희한테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저희가 취재를 했을 때 총장님께서. 그런데 그러기에는 그 측근의 말씀이…
김어준 : 너무 구체적이에요.
김재영 : 그분이 진짜 소설가가 아니라면.
김어준 : 너무 자세히 알고 있고.
김재영 : 너무 자세히 알고 있는 부분이… 날짜도 특정이 되고, 심지어는.
김어준 : 날짜도 딱딱 나오고 며칟날 뭐 했고, 며칟날 뭐 했고, 몇 월 며칟날 무엇이 시작되었고.
김재영 : 누구를 만나고.
김어준 : 그때는 우리가 동양대 표창장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있지 않은 상태거든요.
김재영 : 그런데 누구를 만나는 분들이 보면 또 인맥, 학맥으로 연결이 됩니다.
김어준 : 확실히 연결되죠.
김재영 : 대구고등학교, 영남대학교 이렇게 연결이 되는 분들이 있어서…
김어준 : 저도 이름은 알고 있는데 말씀은 하시지 마세요. 최교일 의원은 이제 등장하셨으니까.
김재영 : 최교일 의원 같은 경우는 그분이 당연히 교감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저희가 최교일 의원은 실명을 한 게 뭐냐 하면 최성해 총장님이 최 의원을 한 번밖에 안 만났다고…
김어준 : 그런 말씀을 안 하셨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김재영 : 그런데 한 번밖에 안 만났다? 그래서 저희가 찾아봤더니 한 번밖에 안 만날 수가 없는 분이에요.
김어준 : 매우 많이 만났다 사실은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김재영 : 만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영주시의 기관장들이 모이는 데는 다 가시기 때문에 가면 만나실 수밖에 없고.
김어준 : 게다가 종친회, 취재하셨잖아요.
김재영 : 그리고 종친회, 같은 종친이기도 하고.
김어준 : 특별한 관계이고.
김재영 : 그리고 또 재미있는 거는 사진을 항상 옆에 찍으신다는, 두 분 붙어서.
김어준 : 많은 사람들 중에. 그리고 최교일 의원이 건물 매각 때 도와줬다고 하는.
김재영 : 그건 안동 MBC에서 특종을 한 거고요.
김어준 : 그래서 거의 모르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거든요.
김재영 : 저도 사실 최성해 총장님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굉장히 이분이 교육자이시기 때문에 점잖으시거든요. 그런데 그분 말 믿을 수밖에… 분위기는 그래요. 하나하나 따져보면 사실이 아닌 부분이 나오는 거죠.
김어준 : 일련번호 이야기도 하셨고, 거의 다 다루셨더라고요, 그동안 나왔던 이야기들.
김재영 : 일련번호 같은 경우도 총장님이 모르시는 일련번호들이 분명히 있고.
김어준 : 가장 웃긴 대목은 정경심 교수가 컴맹이라고, 조교가 주장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김재영 : 그거는 제가 왜 그렇게 물어봤냐 하면 영화 《기생충》을 언론에서,
김어준 : 많이 거론했죠.
김재영 : 그러면 거기서 박소담 씨 역할을 정경심 교수가 했다는 건데, 박소담 씨는 거기서 《기생충》에서 미대 학생으로 나왔잖습니까? 미대 졸업생이거든요.
김어준 : 포토샵을 잘 다루는.
김재영 : 포토샵의 귀재로 나오죠, 사실 거기서는. “노벨상이 있다면.” 그런 표현이 나오지 않습니까? “노벨상이 있다면 위조상을 줘야 된다.” 노벨위조상이 있으면 박소담 씨가 받는 건데, 그런데 정경심 교수가 그러면 그 정도 실력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검찰의 발표를 신빙성 있게 표현하면. 아니면 그 정도, 박소담 씨 수준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성명 불상자에 공범이 있어야 되는 건데, 지금 아직 그런 부분은 나오지 않았거든요.
김어준 : 일단 정경심 교수 본인이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정황상. 왜냐하면 그런 실력이 없고, 그다음에 당시 포토샵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하니까.
김재영 : 한글판 이야기도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정경심 교수님은 한글을 안 써요.
김어준 : 그거는 저희도 다 다뤘습니다.
김재영 : 워드를 쓰시는 분이기 때문에.
김어준 : 컴맹이다, 컴맹. 그거 중요하죠.
김재영 : 범죄를 소명하기 위해서는 보통 재현 가능성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까? 재현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어준 : 저희가 몰랐던 대목은 두 가지가 있었어요. 저희도 열심히 취재했기 때문에. 저희가 알고 있는데 PD수첩이 모르고 있는 부분도 있던데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재영 : 나중에 또 먹을거리가 있어야 되니까요.
김어준 : 그런데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시간을 알았다는 거, 기자들이 미리. 그거 하나하고 포토샵이 당시에 없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취재한 바로는 그 피시를 여러 사람이 썼어요. 당시 재정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피시가 한 대 있었고 그걸 원어민들과 조교나 또는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여러 명이 썼다고 해요, 실제로. 그런데 그때 조교였으니까 알 거 아닙니까? 포토샵이 거기 있을 이유가 없고, ‘포토샵이 없어. 어떻게 설치하지?’ 다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김재영 : 포토샵이 없다는 사실.
김어준 : 없다는 게. 있으면 아주 기술이 있으면 할 수 있는데, 없으면 불가능한 거거든요.
김재영 : 그런 위조가.
김어준 : 아예, 전제 자체가. PD수첩 굉장히 궁금하게 재구성을 잘했고요. 그래서 뉴스공장이 산발적으로 주장했던 것들이 잘 알차게 조립되어서 한 방에 이해가 간다.
김재영 : 사실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뉴스공장에.
김어준 : 그러셨겠죠. 저희밖에 안 했기 때문에 도움 받을 데가 없었어요.
김재영 : 그런 부분이 좀 있었고. 그런데 한동안 또 뉴스공장에서 표창장을 안 다뤄서 사실 불안했어요. ‘공장장이 지금 발을 뺐나?’
김어준 : 표창장은 거의 끝난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해서…
김재영 : 그런데 계속 또 뉴스가 나와서 사실 저도 검찰발 뉴스를 또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김재영 : 그러니까 저도 괜히 취재하면서 갈등을 많이 하긴 했죠.
김어준 : 그렇죠. 이거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가질 수 있는 의혹 한계 내에서는 굉장히 잘 PD수첩이 다뤄서 박수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