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을 규제한 지 곧 100일이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일본 정부는 단 7건만 수출 허가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가 핵심 소재 국산화에 나서고, 또다른 수출 통로를 찾으면서 다행히 이렇다 할 생산차질은 아직 빚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본에 반발해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파장은 어떨까요? 일본 안 갔더니, 한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일본은 우리의 9배에 달하는 경제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안 샀더니, 지난달 일본 승용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60%나 줄었습니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불매 운동, 그 후폭풍을 성화선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라는 대목이 끼었던 지난 9월,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의 승객은 1년 전보다 28% 줄었습니다.
[항공사 관계자 : 9월부터 본격적으로 노선 조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성수기였는데도 승객이 많이 줄었고요. 10월에도 예약률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줄어든 좌석마저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탑승률은 60~70%에 그쳤습니다.
앞서 7~8월 여름 휴가철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약 3500억 원에 달하는 생산 차질 효과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이 입은 피해의 약 9배 규모입니다.
특히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서 메이드 인 재팬의 상징과 같았던 맥주와 자동차 시장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지난달 일본에서의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 단돈 700만 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의 0.1% 수준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재고는 많은데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니 새로운 주문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는 국가 순위에서 1위를 달렸지만, 불매 운동 이후 밀리면서 28위까지 주저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