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MBC 광고 매출액이 8천만 원이었다. 1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MBC 경영 붕괴에 충격을 넘어 공포감마저 느껴진다.
이게 무슨 지상파 방송사인가. 서울MBC에만 직원이 2,200명이 넘는다. 이들이 편의점에 달려가 아르바이트를 했어도 그 두 배를 벌었을 것이다. 8시간 최저임금으로만 계산해도 1억 5천만 원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 방송을 하고 번 광고비가 8천만 원이었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뒤 급격히 기울어진 MBC 수익은 올해 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광고 대목인 설 연휴를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월의 일평균 광고매출이 작년 12월보다 20% 이상 줄었다.
앞으로의 전망도 걱정스럽기만 하다. MBC 시사프로그램들은 청와대 방송인 양 야당 흠집 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MBC가 무시하고 팽개친 드라마들은 타 방송사에 가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MBC 예능PD들은 조금만 성공하면 줄지어 이직하고 있다.
그런데 최승호 사장과 변창립 부사장, 조능희 기획조정본부장 등 경영진은 직원들 임금 깎고 복지를 줄이면 경영이 정상화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
임기가 한 달 남았으니 이제는 경영 실패를 참회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 최승호 사장, 변창립 부사장, 조능희 기획조정본부장은 양심이 있다면 최소한 임원 퇴직금이라도 반납하겠다고 밝히는 게 옳다. 앞으로 MBC를 떠나면 또 남들 비판하는 역할을 맡으려 할 것 아닌가. 그 정도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무슨 낯으로 남들에게 훈계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