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첫 사망자 42kg 불과 재단 간부들 횡령 전력 주목

멀좋아해 작성일 20.02.27 1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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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가 7명 나온 청도대남병원을 운영하는 대남의료재단 현직 이사와 간부 등이 청도대남병원 자금을 횡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당시 대남병원과 함께 운영한 부산 구덕병원에서는 자금을 빼돌리는 바람에 식자재 예산 등이 부족해 환자들의 영양 섭취가 부실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남병원 장기입원자였던 첫번째 코로나 사망자의 몸무게가 42㎏에 그치는 등 영양 상태가 나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장애인권단체들은 청도대남병원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2011년 1월 사회복지법인 구덕원과 에덴원, 의료법인 대남의료재단을 운영하던 김현숙(60) 당시 이사장은 모두 17억여원의 법인 자금을 빼돌린 등의 혐의(사회복지사업법 위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배임수재 등)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을 보면 김 전 이사장은 개인적 용도로 병원 명의의 법인카드를 쓰거나 직원 월급 일부를 개인 계좌로 빼돌리는 등의 수법을 썼다. 특히 그가 행정원장으로 있던 청도대남병원이 주요 타깃이었다. 김 전 이사장은 2009년 청도대남병원 감가상각충당금 6억2400만원을 빼돌리고, 정아무개(68) 당시 청도대남병원 상임이사와 공모해 대남병원 장례식장 수익금 1억6000만원도 횡령했다. 판결은 두 달 뒤 부산고법에서 항소기각으로 확정됐다.

 

재단 핵심 간부들이 모두 사건에 연루된 셈이지만 문제가 불거진 뒤 자리에서 물러난 건 김 전 이사장뿐이다. 정 이사, 당시 자금관리를 담당하며 김 전 이사장의 범행을 도왔던 이아무개 재무회계부장 등은 여전히 청도대남병원에 재직 중이다. 또한 대남의료재단의 오한영 이사장은 김 전 이사장의 아들, 설아무개(83) 이사는 김 전 이사장의 모친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장이 여전히 재단에 실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구덕원 계열 병원들이 저질러온 비리 행태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청도대남병원의 비극’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돼야 할 부분이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재단 비리와 환자들의 건강은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규홍 전 구덕원 노동조합 현장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재단의 횡령 때문에) 식자재 예산의 비중이 다른 병원의 절반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뼈만 앙상한, 해골이나 다름없는 환자들이 수두룩했다”며 “구덕병원이 본점이라면 청도대남병원은 분점이라고 보면 된다. 아마 그곳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으로 노조와 함께 싸웠던 박민성 부산시의원도 “구덕원은 과밀 환경, 의료기기 부족, 저질의 약품과 식품으로 문제가 많았던 의료기관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도 같은 이유로 환자들의 증상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했다. 박재희 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사망자가 여럿 나온 게 우연은 아니라고 본다.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청도대남병원 쪽은 <한겨레>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300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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