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의사님들, 후회하실 겁니다(글이 길지만 공감대만족)

Wilbur 작성일 20.08.21 19:19:52
댓글 15조회 3,186추천 36

모든 권위가 무너지는 시대죠. 

권력도, 판사나 변호사도, 검사, 목사, 교사 모두 전통적 가치관 아래 자연스레 주어졌던 권위가 모두 무너집니다. 격변하는 시대이고 그들이 가졌던 기술을 남들도 갖는 게 점점 쉬워집니다. 민중들은 점점 그들이 과도하게 권위와 특혜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반감을 가지고 정치권력을 압박해 그 권위들에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끌려나오고 목사들이 개목이라고 욕을 먹는 시대를 30년전에 상상이나 했을까요? 모든 권위가 무너진 시대의 공허속에 남는 것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그리고 각개전투의 고지전 밖에 없습니다.

 

의사들도 예외는 아니죠. 

저는 의료수가 현실화와 의대정원 확대 반대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그들이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오직 그 한가지 이유로 다른 권위자들보다 그들이 조금은 더 감성적이고 착할 거라고 막연히 믿었을 뿐이죠. 그것은 어쩌면 슈바이처나 허준부터 면면히 내려온 위인전과 수많은 티비, 영화, 드라마의 이미지 혜택을 마음껏 누려온 그 직군의 특혜 덕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그저 투자 대비 효율에 따라 선택한 직군이며 그에 맞춰 경제적 이익을 얻고 싶어할 뿐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많은 시간 공부했고 확률적으로 고비용의 사교육비용을 지불해왔고(물론 혼자서 공부해서 거기까지 가신 분들도 있을 테지만) 극심한 경쟁을 뚫고 거기에 갔겠죠. 그런 그들이 순수하게 생명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우릴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말 그대로 가난한 자들의 순진함입니다. 그들도 엄연히 한 가정의 가장이고 먹고 살아야 할 자연인이며 노력한 만큼 성취와 우월감을 누리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의대정원확대 반대라는, 밥은 적은 데 밥그릇 늘리는 것에 대한 반대는 지금까지 모든 직군의 투쟁, 택시나 트럭, 철강, 자동차, 농업 모든 노동자들의 정신과 마찬가지고 의료수가 현실화 역시 하청업체에서 원청에 원가 마진을 보장해 달라고 읍소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파업을 하건 대정부 투쟁을 하건 그것을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저는 오히려 그들이 지금까지 사회 지도층 인사나 지역 유지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대해 왔던 평범한 노동자 계층과 같은 연대와 투쟁의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시대 발전의 한 단면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저는 그들의 투쟁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 자신이 그 바닥의 세세한 사항을 알리 없는 평범한 시민이고 어디까지나 의사협회는 이익단체이니만큼 자신들의 원청인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알아서 원하시는 대로 소기의 성과를 얻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만 저는 의사협회의 투쟁을 보면서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투쟁 저런 식으로 하면 안되는데 왜 저러지? 머리가 없나? 잘 배운 사람들이 하는 짓은 왜 저렇게 바보같지? 저런 사람들이 정말 의료는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뭐 그런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세상 어떤 약자의 투쟁도 국민의 지지 없이 성공하지 못합니다.

 

모든 이익단체들이 대정부 투쟁을 하면서 국민을 적으로 돌리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조롱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국민 여론을 등에 지고 투쟁을 해야 뭐라도 정부에게서 얻어갑니다. 그런데 의사협회는 정확히 반대로 합니다. 

 

사실 오늘 저는 의사들의 투쟁에 대해 글 쓸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어제 스벅에 잠깐 갔다는 죄로, 그러니까 그 스벅 직원이 어제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그리고 제가 학생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무증상자는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보건소의 말에도 불구하고 내 돈 10만원을 내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학부모님들께 일일히 연락드리는 그 과정에서 얻은 여러가지 깨달음을 편하게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게 도움될 내용들도 좀 있고요.

 

거기에는 오늘 폭염속에서도 온 몸을 두터운 보호복으로 감싼 채 검진하시고 주의사항을 교육해 주시는 의료종사자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도 포함되었을 겁니다. 그분들의 헌신 덕택에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도, 그리고 수많은 서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당하고 많은 매장들이 임시 폐쇄하는 이 상황속에서도 사람들이 미치지 않고 최대한 평정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그런 감성적인 생각을 오늘 하루 내내 했으니까요. 그래서 공포를 조장해서 혐오를 일으키는 세력과 그에 맞서 이해와 존중을 통해 평정을 유지하는 시민사회에 관해 쓰려고 했지요.

하지만 '거꾸로 덕분에 챌린지' 사진을 보고서 참 내가 순진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 그건 국민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정부에 대한 항의라더군요. 

그런데 그 정부가 어떤 정부일까요?

촛불정부이고 역대 최대 득표수의 대통령이고 180석 국회의석을 차지한 정부입니다. 지금 정부는 어디 쿠데타 일으켜서 불의하게 권력을 쟁취한 독재정권인가요? 그 정부를 떠받치는 국민은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논리가 나오고 그런 챌린지를 할 수 있는 거겠지요. 그런 챌린지를 할 수 있는 마인드니까 코로나 이 엄중한 시국에 파업운운하는 것일 테고요. 

그 챌린지를 국민에 대한 협박이 아니라고, 의사들도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믿어주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요? 전통적 권위를 다 내려놓기로 했으면 국민과 연대해서 대정부 투쟁하는 게 기본 아닙니까?

 

의대정원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해 사회공익적인 관점에서 국민 설득하려는 노력이 먼저 아닐까요? 어떤 게시물을 봤더니 의대정원확대를 왜 의사협회가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는 시민의 물음에 왜 그런지는 의사협회의 공보문을 찾아봐라는 댓글을 단 것을 봤습니다. 저는 언뜻 지나친 그 한 줄의 댓글에서 이번 의사들의 투쟁은 실패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장은 최대집이죠. 

그가 의료계의 전광훈이라는 것은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대정부 강경 투쟁의 적임자이기 때문이겠죠. 의사분들에게 그가 극우인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일 겁니다. 정부 상대로 체면 다 포기하고 악을 써줄 스피커가 필요한 것 뿐이죠. 다 이해합니다. 노동자들도 노조위원장은 그 정도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쟁에서 품위와 체면이라니요. 

 

하지만 이게 시대적 맥락에서 보면 굉장히 안좋은 그림을 국민에게 그려줍니다. 

의사는 지금까지 한번도 노동자의 이미지를 가진 적이 없었죠. 엘리트이며 사회지도층 인사고 기득권이며 지역유지였습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의 신체검사관 외에는 살면서 추레하고 배고파 보이는 의사는 본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며 최고의 배우자감이죠. 무엇보다 그들은 부자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나이많은 환자들에게 반말을 쓰고 환자들은 굽신거리며 극존칭을 쓰는 거예요. 힘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그 모습을 우리는 지금 정확히 투쟁의 장소에서 보고 있습니다. 최대집이라는 맹견을 앞에 세워두고서 뒤에서 낄낄대는 위력자 말이죠. 그 자체로도 보기 불쾌한데 지금 815 집회 이후 극도로 예민한 시기잖아요. 최대집과 의사협회 모습이 꼭 전광훈과 대교회 목사들의 그림과 쌍둥이처럼 보입니다. 

여기에 잘못했으면서도 사과하지 않는 극우와 미통당이 연결되고 이게 구시대의 전형을 나타내는 커다란 피카레스크 벽화를 만듭니다. 이게 단순한 전략적 미스인지 아니면 시대적 상징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점점 전자에서 후자로 굳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전략적이었으나 그게 스스로의 근본적 생명까지 결정짓는 뭐 그런 느낌 말이죠. 전광훈이 그짓했다고 한국교회가 파멸할지 누가 알았겠어요. 마찬가지로 최대집이 그런다고 한국 사회에서 의사의 지위가 박살날 줄 누가 압니까?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죠. 그 중 하나에 요즘 제 생각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그 패러다임 하에서 만들어질 세계는 어떤 걸까 그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그 깨달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돈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지 않는 세상의 도래입니다.

 

제가 갔었던 스타벅스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임시폐쇄를 했습니다. 

거기 직원 8명이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갑니다. 단 한사람의 확진자때문에 엄청난 수익을 내는 매장이 임시폐쇄를 하고 8명의 인원이 동시에 사회적 생산성을 포기합니다. 그 비용은 다시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감당합니다. 

그날 저와 함께 스타벅스에 있었던 수많은 시민들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내돈 10만원을 내거나 국민세금 10만원으로 검사를 받습니다. 오직 타인의 생명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이 모든 돈이 물처럼 사용됩니다. 더 나아가 치료비용과 의약비용, 방역비용 모두 정부예산에서 나갑니다. 거기다 긴급재난지원금이나 포스트 코로나 경제재건 비용이라며 천문학 적인 돈이 오르내립니다. 이 돈은 누구 걸까요? 정부의 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모두 국민 세금입니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정부가 그렇게 돈을 쓰는 것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한 시기가 아니라 생명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로 모든 기준의 중심이 되었던 돈이라는 것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보다 소중한 가치, 즉 생명이라는 것, 인간이라는 것, 사회와 공동체의 가치, 신뢰, 존중, 배려 이런 극히 형이상학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하늘이 당신들에게 내린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잘 사용했으면 당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의 극우 대표자가, 아니 그의 존재를 가능케 했던 당신들의 안이한 현실인식이 당신들의 천금같은 기회를 망쳤습니다. 더 나아가 당신들의 미래가치까지 훼손했습니다. 

 

솔직해집시다. 의료수가 현실화가 300명 정원확대보다 훨씬 맛있는 덩어리잖아요. 

저라면 다음 턴을 노렸겠습니다. 

올해, 늦어도 내년이면 코로나 상황이 정리됩니다. 그래도 민주당 정권은 여전히 남아 있고 180석의 국회 역시 그대로입니다. 그러면 누구의 상황이 유리하겠습니까? 

의사들 고생했으니 의사들이 그만큼 돈 벌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누가 해 주겠습니까? 당신들을 고마워하는 국민들 아니겠습니까? 

 

의료수가 올라가면 건보료 올리겠죠. 

그건 국민적 합의와 국회 입법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 정도 상황되면 국민 여론이 그쪽은 찬성으로 돌아가는게 당연할 겁니다. 

한창 이미지 좋았잖아요. 다들 의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대구 의료진 잔업수당에 대한 지지 보셨잖아요. 

그런데 그 고마워하는 시민들을 당신들은 냉정히 계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당장 의료수가 현실화라는 명분으로 수가를 올리면 의료보험금 올라간다고 국민들은 받아들일 겁니다. 그러면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왜 하필 지금이냐고 하겠죠. 자기들만 살자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할 겁니다. 원래 잘 살던 놈들이 더 독하다고 하겠죠.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9년동안은 찍소리도 안하는 것들이 지금 저러는 건 코로나 방역으로 힘든 문재인 발목잡아서 한몫 단단히 땡기려고 하는 거 아니냐. 뭐 이렇게 논리가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국민이란 딱 그정도 마인드니까요. 

 

당신들의 디테일한 사정 몰라주는 국민이 못나 보이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 국민들이 당신들의 목줄을 쥐고 있습니다. 즉 당신들의 의료수가와 대입정원을 결정하는 것은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이죠. 

그것을 인정안하니까 그런 미친 챌린지를 하고 의사고시 거부를 하고 그러는 겁니다. 국민들이 지금 느끼는 건 자존심 훼손이예요. 아, 의사선생님들에게 우리는 겨우 이런 거구나. 이 판국에도 의사 양반들은 이런 거나 신경쓰고 있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정부를 상대로 투쟁한다는 것은 어차피 정치적 행위입니다. 그러면 그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이 정부에게 압력을 넣도록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선행되야 하는 건 상식중의 상식 아닌가요? 공장 노동자도 파업할 때는 단식투쟁, 고공투쟁 같이 온갖 고난을 자처하면서 사람들의 동정심과 공감을 얻기 위해 애를 쓰는데 '거꾸로 덕분에' 챌린지가 뭔가요? 그거 하면 국민들이 아, 의사 선생님들 참 힘드시겠구나 그렇게 생각할 줄 아셨나요? 

솔직해 집시다. 

그거 위에서 밥벌이 멱살잡고 젊은 예비의사들 협박해서 한 거죠? 

굉장히 일베스런 아이디어로 보이는 건 저만의 착각인가요? 

그런데 왜 그 사진 나오고서 시민들이 일제히 당신들에게 등을 돌릴까요? 

뭔가 당신들이 이 한국사회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안듭니까? 

 

새파란 극우 일반의를 수장으로 올릴 정도로 국민생명과 보건을 협잡거리로 여기는 그 마인드를 일반 국민이 욕하면 그건 우리가 뭘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요? 모르면 어떤가요? 당신들은 어차피 자신들의 몸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한 우리를 상대로 돈벌어 먹는 거잖아요. 

그래서 나이 많은 환자들에게도 반말을 하고 암선고할 때 자신있게 길어야 6개월이라고 단언도 하고 간호사에게 수술 시키고 마취환자 성폭행하고 간호사들 회식때 걸그룹 춤추게 하고 태움조장하고 그런 부조리가 만연한 건 결국 당신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그 반 공동체적인 우월의식 덕택이 아닐까요? 

 

일부의 이야기를 전체인것처럼 확대과장하지 말라고 하고 싶겠죠. 그리고 한국의 선진의료환경은 당신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도 말하고 싶으실 테고, 사태의 본질과 다른 사안으로 사태를 호도하지 말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목사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판사, 검사에 대한 대중의 혐오가 의사라고 예외가 될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오판입니다. 대중들이 의사를 존경이 아닌 평범한 직군중 하나이면서도 자신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깨닫는 순간부터 다양한 법제화를 통해 당신들의 권한을 제제하기 시작할 거예요. 

 

이미 경기도에서 수술실CCTV법제화를 서두르고 있죠. 국민여론때문에 의료보험 수가 조정이 좌절될 수 있고 이번 코로나 사태와 앞으로 복지정책 때문에라도 의대정원확대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정부의 힘을 빌어서 사회기득권을 제재하는 방법은 많아요. 

 

그런데 국민을 조심스럽게 설득할 생각은 안하고 협박하고 조롱하다니요. 그런 전략은 어디서 나온겁니까? 

당연히 미통당과 대교회 목사들, 극우 떨거지들의 마인드 프로세스를 어디서 주워듣고 따라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도 대놓고 하기엔 사회적 체면이 있어서 선거운동때 연단을 머리로 들이받는 퍼포먼스를 했던 극우 최대집을 앞세운 거고요. 그의 저급하고 좌충우돌의 모습에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당황하며 체면 구기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셨을 테고요. 

어디서 많이 봐온 그림이죠. 따라서 그 종말 역시 전광훈과 주옥순, 민경욱, 미통당, 대교회들의 현실과 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은 지금 굉장히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리고 있어요. 

그 자산은 모든 권위가 무너지는 시대에 오직 당신들만이 독점할 수도 있었던 노다지예요. 바로 시민들의 존중과 신뢰라는 자산말이죠. 돈때문에 그걸 포기하는 것도 참 어리석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당신들이 돈을 쥐는 것도 힘들 겁니다.

 

이제는 돈이 중요한 사회가 아니라 개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안정된 사회가 미래시대의 화두예요. 이 사회에서는 어떤 특정 직군을 그 능력과 상관없이 오직 그 직군이라는 이유로 쓸데없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원치 않을 거예요. 그것은 부동산에 대한 규제와 마찬가지 원리겠죠.

 

다만 그 직군에 대한 사회 전체의 존경과 부채심이 있다면 다르겠죠. 지금 민주화 운동이나 독립유공자 자녀들에게 다양한 특혜가 주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직군이 되어서 돈을 벌기로 한 만큼 그에 맞춰 당신들의 고객의 냉정한 평가와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 또는 손해로 남은 인생 사셔야 할 거예요. 물론 원하는 것은 하나도 얻지 못할 테고요.  

 

마지막으로 웹툰 하나 올릴게요.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 덕택으로 보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의대합격생이 총 6명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명을 가르치고 있고요.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웹툰입니다. 그들 외에도 비싼 돈 내고 학원다니는 모든 애들에게 보여주는 웹툰이지요. 

웹툰을 보여주면서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는 한때 가출청소년 쉼터에서 과외봉사를 했습니다. 이 나라에는 약 30만명의 가출청소년이 있지요. 저는 그 아이들의 부모님께 직접 전화해 자녀분이 여기 있다고 연락했습니다. 그 부모님들중 자녀를 찾으러 오는 부모님은 극소수였습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신은 그런 자식 둔 적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 부지기수였습니다. 

 

여러분이 한달에 과목별로 30만원씩 학원비를 내고 이렇게 수업을 받는 것은 당신들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거나 그래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였습니다.  

당신들이 남들보다 똑똑한 머리를 갖고 있다면 그저 운이 좋아서 좋은 부모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공동체입니다. 

누군가에게 더 큰 행운이 주어진 것은 누군가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에게 그 운을 나눠주기 위함입니다. 

아마존 흡혈박쥐는 흡혈한 피를 다 마시지 않고 입에 물고 와 부상을 입은 동료에게 나눠줍니다. 미어캣은 자신의 무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멀리 정찰을 나갑니다. 앵무새는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동료에게 먹이를 부리로 전달합니다. 

인간이 동물들 보다 더 뛰어난 것은 내가 가진 운을 나 혼자 독차지 하지 않고 불행한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세상에 가장 큰 비극은 모두 내 행운을 오직 내것만으로 독차지할 때 나옵니다. 영어의 재산을 나타내는 단어 FORTUNE은 그저 행운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들이 아무리 대단한 능력자라고 하시더라도 결국 공동체의 일원일 뿐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마세요. 왜냐하면 잊는 순간 당신들이 공동체에게 받았던 모든 특권이 송두리째 빼앗길 거니까요. 그리고 제발 반말 좀 하지 마시고요.  

a800b8fd11c32a75a7e33b65674d9ab8_119808.png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855132&push_link=yes

 

글 요약 중입니다...

Wilbur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