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떨려서

하루스 작성일 20.09.01 09: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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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부부와 자녀 3명 등 5명 전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된 광주 양산동 일가족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방역당국에 2주일 동안 숨겨 일가족 확진뿐 아니라 대규모 감염확산의 주범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어서다.
 

 

광주시는 “종교적 이유로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양산동 새봄아파트 A씨(49)씨와 아내(48), 큰아들(21), 둘째아들(18), 딸(10) 등 일가족 5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감염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안절부절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종이박스 제조업체(대양판지) 직원으로 일하는 A씨와 아내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집회 참가 사실을 그동안 비밀에 부쳤다.
 

 

광주시가 지난 26일까지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이들은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기고 진단검사에도 불응했다.

며칠 전부터 휴대전화 GPS 추적 등을 통해 집회 참가 가능성을 인지한 광주시 등 방역당국과 경찰이 확인조사에 나섰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혹시 감염됐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스런 마음과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A씨 부부는 광화문 집회 참석을 묻는 역학조사관 등의 질문에 “아무 곳도 다녀오지 않았다”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걸려오는 전화가 귀찮다는 듯 한때 받지도 않았다.

이후 구체적 동선 등에 대해서도 이들은 “잘 모르겠다”거나 “동네 식자재 마트에만 잠시 다녀왔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큰아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2차 진단검사를 받은 다음날인 29일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

 

A씨 부부는 큰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광주 363번 확진자가 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했지만 때늦은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광화문 집회에 데려간 큰아들의 확진판정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A씨 부부는 이후에도 역학조사 등에 한동안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 담당자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다녀온 장소를 종이에 적고 휴대전화로 촬영해 보내달라”고 수차례 간절히 부탁했지만 A씨 부부는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이들 가족이 어떤 경로를 거쳐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는지도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지난 26일 진단검사를 받은 큰아들은 2차 재검사를 통한 확진판정에 따라 강진의료원에 곧바로 격리조치됐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역학조사 대상자 A씨 부부 등은 양산동 자택을 2차례 방문한 역학조사관 등에 의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지 2주일여 만에 불가항력으로 진단검사를 받았다.

방문검사 결과 A씨 부부와 작은아들, 딸 등 나머지 일가족 4명까지 30일 오후 광주 369~371번, 373번 확진자로 줄지어 판정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가족 5명 모두가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불행을 자초한 셈이다.

광주시는 일가족 확진자 5명이 무등경기장에서 지난 15일 새벽 버스를 타고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363번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의 명단이 현지 모집책 역할을 한 목사와 질병관리본부가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통해 수집한 명단에서 누락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광주시는 광화문 집회 자진 진단검사를 거부한 A씨 부부 등 큰아들을 제외한 4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A씨 부부는 이날 방역당국 담당자에게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심장이 떨려 전화 받기가 두려웠습니다. 밤새 무섭고 불안했을뿐입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일탈하는 0.1%를 일벌백계해 99.9% 시민안전을 지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심장이 그렇게 떨리는데 일가족이 몽땅 집회는 어떻게 참석했데?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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