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11시 20분쯤 화재로 연기가 가득한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빌라 2층 집에 들어선 소방대원들은 안방에서 쓰러져 있는 형제를 발견했다. 한 아이는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고, 다른 아이는 책상 아래에 웅크리고 있었다. 책상 아래에는 누군가 아이를 불길에서 막아주려 한 듯 이불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었다.
두 아이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다. 침대 위에서 발견된 형 A(10)군은 상반신에 3도 중화상을 입는 등 전신의 40%에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책상 아래에서 이불로 막혀 있었던 동생 B(8)군은 다리에 1도 화상을 입는 데 그쳤다. 형제를 가장 먼저 발견한 소방대원은 “형이 마지막 순간까지 동생을 구하려고 책상 아래로 동생을 밀어넣고 이불로 주변을 감싸 방어벽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열 살 형은 여덟 살 동생을 끝까지 지키려 한 것이다. 형제는 화재 사흘째인 17일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초등학교 4학년인 형은 화상이 심해서, 동생은 화상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연기를 많이 마셔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눈물이 왈칵 나왔다. 이시대에 큰 이슈에서 큰 귀감을 얻어간다. 부끄럽고 미안하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