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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논란 후 무혐의 판정을 받은 박진성 시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후 잠적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에서 박씨의 휴대전화가 켜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휴대폰이 다시 꺼지면서 행방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박시는 대전에서 경기도,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휴대전화 GPS 추적을 통해 이를 발견했으며, 박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방범용 CCTV를 확인 중이다. 다만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박 시인을 쉽게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전날인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며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보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도 견뎌봤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박 시인은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이슈가 불거질 당시 작가 지망생을 강간·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해 9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문단에서 배제당하고 있고 시집을 내지 못했다.
박씨는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며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우려를 안겼다.
실제로 이후 박씨는 휴대폰 전원을 끈 채 잠적했다. 이날 해당 게시물을 본 지인들이 일제히 119신고에 나섰다.
박씨는 2016년 10월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이후 2017년과 2018년 괴로움을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뒤 잠적했다. 이후 경찰이 그를 추적해 찾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