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대선 국힘 프레이밍 정말 잘했죠.
이준석이 그런면에서 굉장히 센스있고 능력있는거 인정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그런능력은 조금더 좋은일에 썼으면 아주 좋았을텐데요..
국힘은 예전부터 각종 루트를 통해 프레이밍 굉장히 잘했어요 지역 갈라치기 세대 갈라치기 남녀 갈라치기.. ㅎㅎㅎ
민주당도 손혜원 영업하며 이미지변신을 시도했지만 그때뿐이고 이번 대선에선 딱히 갈라치기 프레임에 대항할만한 이슈를 만드는데는 실패했죠.
뭐.. 2030세대 2번뽑은거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어쨌든 민주주의이고 본인의 선택이니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20년전 노무현을 뽑긴 했지만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은 없었어요.. 20대 중반 저는 놀고먹기 바빴고 정치는 그냥 남들 뽑는사람 뽑아놓으면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했거든요. 사람이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는데 잘 웃네 정도로만 봤었고..
이명박때까지도 잘 몰랐어요 그냥 남들이 다 이명박밖에 없다 좀 흠이 있으면 어떠냐 경제만 살리면 됐지가 대다수였죠. 오죽하면 코미디프로에서 경제야 죽지마 이런걸 했을까요. 나중에 나이들어 그시절 실제 지표를 보면 그렇게까지 안좋았던때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이명박은 너무 인상이 안좋아보여서 문국현을 찍긴 했지만 글쎄 그것도 잘 알고 찍었던건 아니었고 그냥 깨끗한 정치 표방하니 그런가보다 했었고..
이후 이명박의 행태를 보고 그제서야 비로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의 옳고그름과 상식을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양심의 동물이지만 탐욕의 동물이기도 해요.. 있는자들은 더 가지려 애쓰고 없는자들은 그들을 동경하며 올라가고 싶어하죠.
이로인해 생겨나는 갈등과 비리, 범죄를 프레이밍으로 덮고 갈라치기하며 지금까지도 잘먹고 잘사는자들이 분명히 있고 그런것들에 분노하게 되었고요.
그렇다고 지금 제가 사회운동이나 뭘 하는건 아니고, 그저 먹고살기 바쁜 40대 중반 직장인일 뿐이지만.. 대선 총선 있을때마다 한표 행사하는건 빼먹지 않고 정치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고 있어요.
아마 여기에서 언쟁하고 한탄하는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들은 저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는 뭐.. 논외로 치고요..
저는 이명박때 프레이밍 당했던것이 작금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여요.
이명박도 개인적인 흠결이 굉장히 많았고 실제 전과도 있었으며 당내 경선과정에서조차 많은게 드러났던 인간이었고,
윤석열은 당연히 검찰 출신이니 본인의 전과가 있을래야 있을수가 없지만.. 주변인들의 의혹과 행태의 면면을 보면 뭐...
그리고 경우에따라 절대 용납할수없는 의혹들이 있지만 그 모든걸 덮어내고 대통령에까지 당선이 되었죠.
윤석열도 반면교사란걸 할테니 이명박 박근혜와 똑같은 길을 가진 않겠죠 당연히. 하지만 그가 소속된 정당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더 교묘한 방식으로 그와 같은 방향으로 향하리라는건 예상이 됩니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지만 무조건 몸통박치기 할순 없잖아요. 그걸 피하기 위해 교육이란것도 하는것이고.
꼰대라는말 요즘 유행하지만 본인에게 싫은소리 한다고 다 꼰대는 아닙니다.
가르치려 드는것도 모두 꼰대는 아니에요. 꼰대라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중에는 정말 옳은것, 사회적으로 필요한것들을 얘기하려 하지만 단지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런사람도 있고, 정말 말도안되는걸 강요하는 사람도 섞여있죠. 이런사람들을 모두 꼰대로 묶어버리면 본인만 손해가 되버려요.
요즘 4050은 그 윗세대 6070처럼 무조건적인 편향된 시각을 가진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교육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고, 반공이나 지역갈등 같은 단순한 구도로 사회생활하지 않았고, 정치인에게 속고 데여보고 분노도 해봤던 사람들이거든요. 민주당을 찍든 국힘을 찍든 그에 합당한 이유와 주관이 있는사람이 많아요.
2030도 합당한 이유와 주관이 있다구요? 맞아요 그렇겠죠. 하지만 4050은 비슷한 상황을 전에도 겪어보고 데여도 봤습니다. 그럼에도 본인 주관에 따라 민주당이든 국힘이든 지지하고 행동하는 것이죠.
요즘 젊은것들은~ 같은얘기는 하고싶지 않아요 저보다 잘나고 노력하는사람이 훨씬많은걸 알고있거든요.. 제나이대보다 스펙도 높고 노력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먹고살기 힘들다는것 잘 압니다. 그래서 항상 젊은친구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기특하고 고맙고 그래요.
그저 제가 하고싶은얘기는.. 현재 2030여러분들 이번 대선 시기에 이런 담론이 오갔다 정도는 5년후 10년후 20년후에도 꼭 기억은 해주시고.. 그때의 2030에게 꼭 전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무슨일을 겪든, 정치에 관심은 지속적으로 가져 주시고 단순히 '뽑을놈이 없다' 는 이유만으로 중도는 되지 마세요. 그래야 조금이나마 정치가 발전되고 나에게, 사회에 이득이 되며 좋은방향으로 갈수 있습니다.
제 주변 젊은친구들에게 정치얘기는 되도록 안하는데.. 간만에 시간이 나서 이것저것 보다보니 여기에나마 이런글을 쓰게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