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김승수 기자] 해양수산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진을 보도자료로 제공했다. 특히 해수부는 해당 문제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정권초기 공무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6일 '해양보호생물 알락꼬리마도요, 서해 갯벌에서 시베리아로 이동 첫 확인'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가 서해 갯벌에서부터 3525㎞ 떨어진 러시아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해당 자료를 제공하면서 첨부사진으로 ‘Sea of Japan’이 표기된 지도 사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동해라는 표기나 'East Sea'와 같은 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예민한 문제다. 최근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유엔(UN)이 운영하는 지도 사이트에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것을 지적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지난 달 31일 서 교수는 ‘동해’(East Sea)에 관한 영문자료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엔 193개 회원국(한국 제외)에 항의 메일 보내며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유엔지명표준화회의(UNCSGN)는 1977년 2개국 이상이 공유하는 지형물에 대해서 단일 명칭으로 합의가 어려운 경우 각각 사용하는 명칭을 병기한다고 발표한 것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유엔 측에 동해 병기 표기(동해와 일본해)의 정당성을 주장했고 그렇지 않다면 이는 유엔이 정한 국제원칙을 스스로가 위반하게 되는 것임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기업과 기관에게 동해와 일본해 병기 표기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국가 기관인 해수부가 일본해 단독 표기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제공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해수부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빠르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다른 부서도 아니고 해수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