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라지니 ‘진짜 윤핵관’ 권력다툼…권성동-장제원 ‘균열’

무수타파 작성일 22.07.14 03: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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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문제 처리 방향 놓고
권성동 vs 장제원 균열 조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비공개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라진 뒤 윤석열 대통령 측근 그룹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내부에서 권력투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갈등 양상이 권력투쟁의 전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의 갈등설은 이 대표의 징계 사태 직후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준석 징계’ 이후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사퇴를 압박하지 않는 직무대행 체제를, 장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혹은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이 나면서 일단은 권 원내대표가 원톱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0일엔 이 대표 징계 이후 수습 방안을 논의한 윤 대통령과 윤핵관 만찬에 장 의원이 불참하면서 ‘권성동-장제원 갈등설’은 더욱 커졌다.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정치인 회동에는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배석하지만, 장 의원과 가까운 이진복 정무수석도 만찬에 불참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일요일(10일) 오후 5시에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났고 윤 대통령이 ‘저녁까지 먹자’고 해서 윤한홍·이철규 의원도 부른 것”이라며 “당시 장 의원은 부산에 있어서 올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의도적으로 장 의원을 배제하거나 불참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선 이 대표 징계 뒤 수습 구상뿐만 아니라 이 대표 징계 여부를 놓고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의 의견 차이가 컸다는 분석이 많다. 내년 6월 당대표를 노렸던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체제’ 유지를 기대한 반면, 장 의원은 징계 뒤 ‘윤석열 친정 체제’ 구축을 희망했다는 것이다.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한 장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지난 11일 의원총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자신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 개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윤핵관의 핵심 축이다. 윤 대통령 당선 뒤 장 의원이 당선자 비서실장을 맡고 정권 인수 과정에서 주요 인선을 주도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 중심으로 ‘이준석 징계 이후’ 상황이 정리되면서, 윤심과 소통하고 대변하는 ‘1인’으로 권 원내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제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 (우리 둘은) 잘 지내고 있고 (윤 대통령과 만찬에는) 지역구 일이 있어서 불참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을 반등시켜야 하는 시기에 내부 권력투쟁 양상이 전개되자 당내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물가 상승에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당 내부에서 또 갈등을 만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두 사람의 불화설이 나오니 민망하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당 쇄신 작업이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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