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매우 즐거운 그러나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와 카톡 중 이었다.
그와 나는 역사관과 정치관 그리고 시대를 바라보는 견해가 비슷했다.
그리고 열망하는 바도 비슷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당원이었고 난 아무 당적이 없다.
그는 그 사실을 모르다 알고는 깜짝 놀라며 빨리 당적을 얻어 민주당 내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여 역사를 만들자고 강하게 말한다.
민주당이라......
가끔 뉴스에서 자랑스레 나오는 “우리나라는 높은 시민의식 있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신 분들이 어떻게 박근혜를 뽑을 수 있는가??
당시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것은 너무 싫어 했지만 이해는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이룬 성과가 있었잖은가?
우리나라는 아무런 성과도 성취도 이룬 업적이 없어도
그의 딸이라는 사실만으로 대통령으로 뽑는 나라다.
사실 난 박정희의 수많은 과오만큼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장 없이 이룬 민주주의는 그 특유의 나약함으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내부 투쟁으로 지쳐가는 걸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기도 하고
최빈국에서 독재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전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는 역사도 정치도 그저 곁눈질하는 이의 어설픈 감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박근혜는 그저 박정희의 향기를 되살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능력이 없었는데도
그걸로 그는 그쪽 당을 일으키고 대통령이 되었다.
나로서는 이게 너무나 이해되지 않았다.
박근혜 당선인시절
이때 이명박정부에 어떤 잘못이 발견 되었다.
선거 관련이었던가 그랬는데 이를 많은 매체에서 질타했고 여론도 매우 좋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 이 사건에 대해서 박근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한 박근혜의 태도가 아주 오만
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선인 신분으로도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는 더하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주변인에게
“어쩌면 박근혜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겠다” 라고 말했다가
헛소리 말라는 핀잔만 잔뜩 먹었다.
물론 내가 미래를 내다볼만한 안목이 있었던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말한 사건일 뿐인데다 나도 금새 잊었던 사건인데 나중에 뒤돌아보고선
내가 젤 먼저 예측했어 라는 이상한 뿌듯함과 이상한 즐거움이 있는 기억이다.
박근혜의 탄핵요구 촛불집회 땐 누구나 그렇듯 나도 그 한복판에 있었다.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광화문의 차가운 바닥에 앉아 촛불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박근혜가 탄핵되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다.
나는 나라가 확 바뀌는 줄 알았다.
물론 여러 가지가 바뀌기도 했지만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는 여전했다.
그래 그런 문제를 쉽게 바꿀 순 없겠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바꿔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뭔가 답답했다.
의석이 문제라 했다. 중요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다 장악했지만
국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법을 못 바꿔서 개혁할 수 없겠지 맞아!!
그리고 난 180석이라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 이래 최고의 의석을 봤다.
뉴스에선 개헌 빼고 다 가능하다고 했다.
난 승리에 취했다.
난 진짜 우리나라가 좋은 길로 갈거라고 확신했다.
서민이 좀 덜 힘들고 덜 자살하고 좀 덜 경쟁적인 사회가 되길 원했다.
난 평생 힘든 걸 벗어날 수 없어도
내 두 아이들을 보며 이 아이들은 좀 여유롭고 평화롭게 살게 되길 간절히 바랬고 희망했다.
이상적 복지국가라는 북유럽을 봐도 한 세대만 올라가면
지금의 우리처럼 오랜 시간 노동을 감내하며 살아남으려 치열하게 살던 부모들이 있고
그걸 상상도 못하는 현세대들이 있는 것처럼
난 우리 아이들이 나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하길 바랬다.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의회도 장악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뭔가 답답했다.
정치인들은 자꾸 차분히 가야한다고 했다.
역풍이 불 수 있다고도 했다.
이해찬은 20년 장기집권을 이야기 했다.
난 이때부터 답답함과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 되고 문재인의 퇴임직전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해야한다며 시간이 얼마 없다며
뭔가를 막 서둘러 추진했다.
난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도 정치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
털보가 이길거라고 말한걸 굳게 믿고 있었기에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너무 시끄러워서 모를 수가 없었다.
근데 그때 난 민주당을 비웃었다.
몇 년간 뭐하다가 이제와서 시간이 얼마 없다고 서둘러야 한다고 그 난리란 말인가??
180석 얻을 때 검찰개혁, 사법개혁 또 뭐뭐 엄청 중요한 거 하겠다고 공약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민주당이 180석 가지고 뭘했는가??
문재인정부는 성과가 있다 할 수 있으나 민주당은 성과가 뭐가 있단 말인가??
지금 뉴스 한줄 안 나오는 공수처??
첫 수사대상이 너무 어이없어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던 그 공수처??
그거 말고 민주당은 뭘했는가??
개헌빼고 다 할 수 있었던 그 의석을 가지고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지방정부 다 장악하고 180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성과를 내었는가??
어떤 사법개혁을 했는가??
세월호에 대한 처벌은 왜 아무도 받지 않은채 그대로인가??
너희들은 개혁을 하지 않았어
개혁을 빌미로 정권을 차지했을 뿐이지
역풍이 분다고??
이명박이 역풍 분다고 조심하며 좀 살살해먹던가??
윤석열이 역풍 분다고 좀 조심하며 수사하던가??
저쪽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해먹고 최선을 다해서 권력을 휘두르고
최선을 다해서 욕망을 이루는데
왜 너희들은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서 개혁하지 않는가??
왜냐하면 너희는 개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너희는 오래 해먹는 걸 원하기 때문이야
그렇기에 너희는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최선을 다했지
역풍이 불면 권력을 잃을까 조심조심 한거고
이해찬이 20년 집권을 말한거고
천천히 조심히 가자고 말한거지
어떤 사법개혁을 했는가??
미국은 판사가 정당에도 정권에도 휘둘리지 않지
왜냐하면 미국의 고위직 판사는 선거해서 뽑거든
그러니 미국판사는 시민의 눈치를 볼지언정 정권의 눈치는 보지 않아
박근혜 정권이 무너질때 사법부가 문제라 했다.
180석을 얻기 전에도 사법부가 문제라 했다
근데 지금껏 사법부의 개혁을 위해 뭘했는가??
사법부가 스스로 개혁할수 있는가??
국힘이 자기말 잘 따르는 사법부를 개혁하겠는가??
사법부의 개혁은 오로지 입법부에 걸려있는 것임에도
문재인정권 시절 180석의 민주당에서 사법부 개혁을 위해 뭔가를 해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검찰 개혁 하려던 조국의 가족이 지은 죄도 없이 파탄 날 때
민주당은 몇몇 국회의원을 빼고는 어떻게 하면 발 뺄 것인지만 궁리했지
왜 180석을 가지고도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못했냐면
잔뜩 웅크리고 앉아서 가진거 빼앗길까봐 전전긍긍 했으니
오래 해먹어야하는데 역풍 맞을까 걱정했으니
뭘 개혁을 할 수 있었겠는가??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정책에 실패해서 정권을 빼앗겼다고??
정권 내내 문재인대통령 개인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언론분석
난 지겹도록 들었는데 민주당은 못 들었나??
수박이 협조 안 해줘서 정권을 빼앗겼다고??
민주당 내에서 내부 투쟁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내부 투쟁은 없을 수도 없고 없었던 적도 없고 없어서도 안되는 것이야
정권 재창출을 못한건 수박때문이 아니고
부동산 정책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민주당 너희가 개혁을 이루지 않고
지지부진 오래 해먹을 생각에 가득차서 개혁하지 않아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야!!
너희가 그때 최선을 다해서 개혁했다면
반대 세력의 거친 저항에 직면 했겠지만
더 많은 지지를 받았을거야
더 많은 호응을 얻었을 거라고!!
윤석열 검찰총장 시킬 때
장모 문제가 조금 있는 그거 별거아니라고 민주당 국회의원이 말하는거
아직도 선명히 기억해
너희가 지금의 윤석열을 잉태한거라고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서 말야
도데체 너희가 집권하고 다 장악했을 때
너희는 권력에 취해 뭘하고 있었던거야???!!!
박근혜 탄핵이후 민주 35% 국힘 35% 중도 30% 구도야
이 중도를 누가 땡겨오는가의 싸움이지
그 30%중 많은 수가 계속 민주당 지지했다고
문재인 대통령 될 때 지방선거 승할 때 너희가 180석 차지할 때 말이야
근데 너희가 개혁을 안하니 거기서 거기구나 하면서 떠난거란 말야!!!
너희는 선거가 다가오면 또 말하겠지
어떻게 저렇게 부패하고 나쁜놈들에게 정권을 맡기시고 권력을 주시겠습니까??
그래 그놈들 나쁜 놈 맞아 근데 너희는??
너희는 그저 개혁을 빌미로 권력을 얻고 오래 해먹을 생각뿐이잖아
난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듣고 그 사람을 이해하지 않아
난 사람들이 행동하는 걸 보고 그 사람을 이해하지
너희는 중앙정부를 장악하고 지방정부를 장악하고 국회를 장악했을 때
오래 해먹을 생각만 했어
역풍분다면서 20년 집권을 말하며 천천히 가자면서 말야
왜 내가 오래 해먹을 생각이나 하는 그런 놈들을 지지해야 하는 거지??
뭔가 차분히 말하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흥분해서 너무 두서없이 말한 것 같습니다.
암튼 대충 저런 이유로 전 민주당에 가입할 수가 없었네요
한때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정의당은 미쳐버렸고
민주당은 패배의 원인을 수박이라 굳건히 믿으니 전 희망이 없네요
참고로 전 태종와 세종처럼 이재명이 먼저 싹쓸고 문재인이 화합과 문화정치 하는게
더 좋다 생각해서 문재인보다 이재명을 먼저지지 했습니다.
이재명을 지지한 시간만 놓고 본다면 저보다 오래 지지한 사람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수박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혹자는 그때 민주당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다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제 기준엔 한없이 못미칩니다.
저들은 정말 최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우리가 보기엔 이래도 되는거야? 싶게
저들은 이재명에 대해 300번 넘게 압수수색 하고 막 쪼개서 기소하고
대리에게 퇴직금을 50억 주고 그걸 무죄 때리잖아요
너무 말도 안된다 싶은데
저들은 정말 최고의 노력을 다합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말이죠
민주당도 그 정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개혁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개혁 적당히 하며 오래 집권하려 했던 안이한 생각이 패배의 원인이라 봅니다.
하.......
암튼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