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면 군복에 총을 메고
나라 위해 전장에 나감이 소원이리니
이 영광의 날
나도 사나이였드면 나도 사나이였드면
귀한 부르심 입는 것을-
갑옷 떨쳐입고 머리에 투구 쓰고
창검을 휘두르며 싸움터로 나감이
남아의 장쾌한 기상이어든-
이제
아세아의 큰 운명을 걸고
우리의 숙원을 뿜으며
저 영미를 치는 마당에랴
영문(營門)으로 들라는 우렁찬 나팔소리-
오랜만에
이 강산 골짜구니와 마을 구석구석을
흥분 속에 흔드네-
노천명
"장하구나, 학도 출진
그대들, 가서
이제, 맞이하는, 12월 8일
반석의 기초는 구축되고
그대들이, 미소하는, 전장을 생각하며
나는, 지금 질풍과 같이 도의의 날개를 퍼덕이면서
포연 속을 치달리는
그대들, 학병의 영자를 본다" (조우식 <학병 출진하다="">에서)
아가야! 조개잡기 즐겨 모래성을 쌓고
땅에서 서기보다 물에 놀기 좋아하는 너 그 못 잊어온 바다가
이제 너를 오란다/ 이제 너를 부른다
해군모 쓰고 군복 입고 나오란다
대동아를 메고 가란 힘찬 사명이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서 너를 부른다
사나운 파도 넘어/ 네 원수를 물리쳐라
너는 아세아의 아들
대양의 용사란다 <아가야 너는--해군 기념일을 맞이하여> <<매일신보>> (1943년 5월 27일 자)
모윤숙
고운피 고운뼈에
한번 새겨진 나라의 언약
아름다운 이 길에 빛나리니
적의 숨을 끊어 끊을 때까지
사막이나 열대나 솟아 솟아 날아가라
사나운 국경에도 험준한 산협에도
네가 날아가는 곳엔 꽃은 웃으리,잎은 춤추리라. <어린날개-히로오카 소년 항공병에게><<신세대>>(1943년 12월 호)
친일 부역자', 모윤숙
우리 젊은이들을 꼬드겨서 학도병, 정신대로 보냈던
이것들을 프랑스 드골 처럼 단두대에 처 밀어 넣었으면 오늘날 후쿠시마 방류를 찬양하는 넘들은 없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