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즐기기 힘든 한국사회

기노시타쇼죠 작성일 23.10.26 14:50:03 수정일 23.10.26 15: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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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건강문제로 산악회를 만들어 월 2회씩 100대 명산 정복을 목표로 전국에 산에 다닙니다.

그럼 토요일 저녁에 자가용 or KTX를 타고 출발해서, 숙소에서 간단한 술자리 후에 다음날 아침에 등산하고, 

하산 후에 주변 관광지 둘러보고 밥 먹고 다시 저녁에 집으로 오는 1박2일 코스인데, 인당 약 20~30만원 정도 듭니다.

 

교통비 - 5~10만원 

숙박비 - 5~10만원

식비 - 5만원

기타 - 5~10만원

 

때문에 벌이가 시원치 않은 친구들은 월에 2회씩 60만원씩 쓰는건 좀 부담스럽다고 한 달에 한번만 가자고 합니다.

저희가 그렇게 흥청망청 쓰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각출 해서 쓰는 돈이니 최대한 의논하고 아낄려고 하는데도

20만원은 거뜬하게 넘어갑니다. 등산이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취미가 아닌데도, 서민들은 뭐 어디 놀러다니기도 

참 부담스러울 정도로 물가가 올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놈들 거의다 미혼이고 결혼한놈이 둘 있는데 둘 다 애낳고 집안 살림하느라 등산모임에는 거의 못나옵니다.

직장생활에 애까지 돌볼려고 하니까 시간적 여유가 아예 없습니다.

 

20대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은 못해도 일주일에 두 세번 영화관 가서 문화생활 즐기고

같이 밥 사먹고 가까운 동네에 나들이가거나 드라이브가고,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멀리 여행도 갈텐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20대들 알바하더라도 빠듯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달에 딱 2번 등산겸 여행하는데도

50~60만원이 드는데, 데이트하는 커플들은 더 많이 들 수도 있겠죠,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 연애마저 

부담스러워서 안 한다는 생각도 들고

 

저희도 건강때문에 등산을 한다지만 다들 일하느라 스트레스 받으니까 솔직히 친구들하고 같이 부대끼면서 

놀러다니고 밥도먹고 술도 한잔하면서 스트레스 풀려고 다니는거거든요, 근데 진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은 집에서 손가락 빨고 넷플릭스만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 외적으로 최소한의 취미여가생활만 있어도 활력이 생기고 우울증과 자살율이 많이 

줄어들꺼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취미생활 설문조사를 보면, 대부분 비율이 TV시청, 친구와 술 or 커피, 

유튜브, 인터넷 블로그 SNS 커뮤니티, 게임이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사실상 국민 열명 중 일곱명은

제대로된 취미생활 하나 없는 무료한 삶을 살고있죠, 때문에 중년이 되어서도 웬만큼 자가도 마련하고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어도 술독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 많죠, 취미도 없고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니까, 아버지 친구분 지인분들 중에서도 과음으로 지병을 앓거나 돌아가신분 굉장히 많습니다. 

 

누군가 취미는 여유와 체력이 있어야 하는거 라고 하는데, 물가가 올라 여유도 없고 

OECD 회원국 5위의 평균 근로 시간으로, 체력과 시간적 여건도 안되니 앞으로 모든 국민들이

취미생활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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