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교육부는 드디어 고교학점제에
어울리는 내신 산출 방식과 수능 시험 방식을
공개했습니다.
많은 예상을 뒤엎고
서-논술형 수능을 버리고
객관식 수능을 택했으며,
이와는 엇박자로
내신에서는 서논술형+수행평가의
비중이 확대되는 고교학점제를
택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고교학점제의
내신 산출 방식과는 상충되는
내신 등급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예 맞습니다.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습니다.
역시 보수는 지키는 것임을 증명했습니다.
1) 5등급제에서 1등급의 의미
변하는 것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상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9등급은 거의 의미가 없기도 했고,
이에 발 맞춰 비율을 달리한 5등급제를
선택한 것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대규모 변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너무 소극적인 변화이고 기존 예고와
다르다 보니 실망감이 있었다고 할까요.
(여기서 실망감은 교육과 입시의 변혁에 대한)
학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보통 우리 아이들이 갔으면 좋겄다..
하는 대학의 입학정원은
전체 학령인구의 약 10% 정도가 맞습니다.
21학년도 기준으로 약 7~8% 정도고
향후 아이들이 계속 줄어들면
10%정도 되겠죠.
여기서 5등급제 1등급의 위용이 드러납니다.
5등급제 하에서 1등급의 정원 비율은 10%입니다.
이 10%가 바로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 정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 수능 공통 과목의 의미
수능 공통과목이 되면서 대체 선택과목제는
왜 시행한걸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국어, 영어, 수학의 경우에는
정말 별반 차이가 없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탐구 과목들이죠.
수능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는
고2~고3에 선택하는 모든 사탐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응? 무슨 소리야?
통합사회를 예로 말씀드리면,
이후 선택과목에서 지리, 경제, 사회문화, 정법과는
연계가 깊지만 생윤, 윤사, 동아시아사, 세계사와는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무슨 소린고 하니,
아이들은 수능의 공통과목인 통합사회를 위해서
윤리 계열 과목을 선택할 일은 없을 거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번 결정으로 과목별 유불리를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예측은 다시 엇나가겠네요.
또한 사회계열 선택과목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크게 위계를 따지는 과목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선택과목 날림현상은 사회계열에서
눈에 띄게 나타날 것 같습니다.
3) 입시의 향방은?
입시의 방향은 참으로 어렵겠으나,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대학별 고사의
부활은 따 놓은 당상이겠습니다.
면접, 논술 등의 고사가 부활할 확률이
높고 특히 면접에 중요성이 커지지 않을까요.
이런 면접은 생활기록부 면접일 수도 있지만
제시문 면접이 될 확률도 높습니다.
일례로,
현재 서울의 명문대인 J의 경우 교과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보통
1등급 중후반입니다.
지금까지 1등급은 4%였는데,
이제부터 1등급은 10%라면..
갑자기 포함된 6~10% 학생들을 검증할 기회가
대학에도 있어야겠죠.
네. 교과전형에서도 면접이나 논술의
전형이 추가될 수 있고,
정시 전형에서도 면접이나 논술의
전형이 얼마든지 추가될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학생 선발은 대학 권한이니까요.
뭐가 문제냐고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학생들이 문제지
대학이나 사회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 교육부의 결정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적어도 현 중2가 대학에 가고, 중1까지는
입시를 경험해봐야 결판이 날 겁니다.
예 5년이나 남았습니다.
아직 긍정, 부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기형적인 제도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또 모르죠.
다윈이 말했듯이 이런 돌연변이가
우리를 진화의 길로 이끌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대학's Luv: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