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디지털 화폐 붕괴로 **약 400억 달러(약 299억 파운드)**의 손실을 초래한 전직 암호화폐 기업가가, 뉴욕 판사로부터 “사상 초유의(epic) 사기”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한국 국적자인 **도권(Do Kwon)**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의 공동 설립자로, **테라USD(TerraUSD)**와 루나(Luna) 디지털 코인을 개발했다.
도권은 미 달러 대비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와 관련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2022년 디지털 토큰 가격이 급락하면서 여러 기업이 파산에 이르자, 미국에서 기소된 여러 암호화폐 업계 최고경영진 중 한 명이었다.
형을 선고한 폴 A. 엥겔마이어(Paul A Engelmayer) 미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스탠퍼드대 졸업생인 도권이 자신의 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맨해튼에서 열린 목요일 재판에서
“이는 한 세대에 걸친, 사상 초유의 규모의 사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 검찰의 기소 역사에서, 당신이 초래한 만큼의 피해를 낳은 사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사기 공모(conspiracy to defraud) 및 전신 사기(wire fraud)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도권은 법정에서 깊은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거의 모든 깨어 있는 시간을, 내가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2021년 5월 테라USD가 1달러 고정 가치(페그) 아래로 떨어졌을 때, 도권은 컴퓨터 알고리즘이 그 가치를 회복시켰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법원 문서에 따르면 실제로는 도권이 한 거래 회사를 통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코인을 비밀리에 매수하도록 지시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https://www.bbc.com/news/articles/ckgmm92d213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