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진돗개 13시간만에 귀가
[연합뉴스 TV 2006-05-19 16:01]
(청주=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개장수에게 식용으로 몰래 팔려갔던 진돗개가 13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18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서 '입 큰 개구리'라는 분식점을 운영하는 정권학(44)씨는 지난 4일 아침에 일어나 가게 뒤편을 둘러보다 개장에 묶어뒀던 토종 진돗개 '재순이'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재순이'를 2년여동안 정성들여 키워온 권씨는 꼭 찾고 싶은 마음에 곧장 경찰에 도난신고를 했고 정씨의 분식점을 찾은 경찰은 종업원 A(27)씨와 주변 가게를 상대로 개를 찾아 나섰다.
'누가 재순이를 훔쳐갔을까'로 고민하던 정씨는 이른 아침부터 "개가 없어졌네. 언제 오려나"라며 주변을 서성거리던 A씨에게 의심이 가기 시작했고 거짓말탐지기로 진위를 가려보자는 경찰에게 A씨는 전날 밤 11시께 개를 몰래 팔아넘긴 사실을 자백했다.
불과 3만원을 받고 개장수에게 개를 팔아넘긴 A씨는 "어버이날 아버지 선물을 살 돈이 필요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정씨는 범인을 잡은 것보다는 사랑하던 재순이를 하루라도 빨리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점심 무렵 밀려오는 주문 탓에 정신이 없던 정씨.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더니 이내 가게 앞에 피투성이가 된 채 나타난 재순이를 발견했다.
정씨는 재순이가 강제로 물린 재갈 때문에 입 주변이 터지고 다리에도 온통 상처 뿐이었지만 다시는 못 볼 것 같았는데 집을 찾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그저 대견스럽기만 했다.
정씨는 "진돗개라고 해 믿고만 있었지만 집을 제 발로 찾아오는 것을 보고 진짜 명견 중에 명견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재순이가 강제로 개장수에게 끌려갔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유산이 된 것 같다"며 "그래도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서 점점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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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A씨는 비뚤어진 효심을 갖고 있군요...그 정신으로 당일치기 알바라도 구해서 돈 벌면 될것을...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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