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초코입니다.
한 2년 전 쯤, 저희 레스토랑에 왠 길냥이 한 마리가 왔었습니다.
갈색, 검은색, 흰색 얼룩무늬였던 암놈이었는데, 아주 비쩍 곯은데다가 몸에는 흉터까지 있었죠.
음식이 먹고 싶었는지, 테이블이 있는 창가에 몸을 바짝 붙이고 앉아 있었더랬습니다.
아무래도 생김새 때문에 손님들이 무섭고 싫어하시니 처음에는 쫓아냈습니다만 계속 오더군요.
놔두면 곧 죽을 것 같은 몰골이 불쌍해서 당시 기르던 개의 사료에다가 우유를 조금 줬습니다.
게눈감추듯 먹고는 담날에도 그 담날에도 우리 레스토랑에 오는 것이 일과가 되더니, 결국은 눌러앉았습니다.
개사료에 보통 우유라도 잘 먹고 살이 토실토실 오르니 살벌하게 생겼던 고양이가 아주 예쁜 녀석이 되더군요.
그러더니 결국은 새끼까지 6마리나 낳았습니다-_-;
사진의 호랑이와 초코는 그 녀석이 낳은 새끼가 어른이 되고 나서 낳은, 말하자면 손자인 녀석들이죠ㅋㅋ
낳자마자 지붕위로 데리고 올라가버려서 눈뜨고 한달동안을 사람을 못보고 자란 녀석들이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두 녀석을 잡아서 집으로 데려왔더니 이 녀석들 에어컨 위가 맘에 들었는지 계속 올라가더군요ㅋㅋ
베란다 탁자위가 좋은지 잠은 여기서 잡니다ㅋㅋ
그런데 두 녀석을 데려오니 저희들끼리만 붙어다니고 영 제 손을 안타더군요.
그리고 호랑이 녀석은 워낙 말썽을 부려대서 결국 다시 가게에 있는 엄마 곁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초코만 남았는데, 이 녀석 겁많고 소심한 녀석인데도 그다지 외로움도 안타고 잘 놉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막 도망다니고 그랬는데..ㅋㅋ
이건 방금 목욕시키고 찍은 사진입니다.
목욕시킬땐 죽어라고 싫어하면서, 하고 나면 개운한지 좋아서 펄쩍펄쩍 뛰어다닙니다.
강아지랑 비슷하네요.
사진 찍으려고 아이패드를 들이대니 하악질을 합니다ㅋㅋ
요즘은 새벽만 되면 심심한지 제 등에다가 꾹꾹이를 해대고 참 잠을 못자게 하는 녀석.
장남감을 샀는데 얼른 배송이 오면 좋겠습니다ㅠㅠ
이상 초코였습니다.
내일은 예방접종을 시키러 가야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