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독한 늠

슬로슬로 작성일 14.11.22 18: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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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걸려 일 쉬고 누워있는데 집 담벼락 사이에서 냥냥거리는 2-3개월 짜리를 포획하고 멀리 버릴려다

애들의 부탁때문에 동거시작한지 이제 만 6개월이 넘었습니다.

남들은 집사니 뭐니 하는데 제가 나름 고집이 있어서

니까짓 것이 감히~! 스퐈~르타! 하면서 길들이기 시작해여 이젠 반정도 집고양이가 된듯합니다.

동거한지 한 3개월때부턴 그냥 현관문 조금 열어두고 나갈람 나가라 하고 배짱으로 두고 보고 있는데

저 출근하면 지도 나가고 저 퇴근하면 대문까지 마중나와 있네요 -_-;

이제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자고 있으면 베게위로 올라와 머리도 지압? 해주고 혀로 얼굴마사지;;; 도 해주긴 하는데 ... 친해지니 문제점이...

생각보다 털이 많이 빠집디다;;

겨울엔 검은색 옷을 선호하는 편이라 옷들이 전부 검은색으로 통일돼다 시피하는데 아... 이늠이 한번씩 와서

친한척 하고 나면 아주 그냥 흔적을 찐~하게 남기고 갑니다.

덕분에 올해부턴 가을색이나 쥐색옷을 주로 사게 됐지요;;;

고양이 이거... 동거인의 취향까지 바꾸는

아주 독한 늠이네요 -_-;;;

마당에 텃밭도 있고 해서 (사실은 귀찮아서) 걍 나서 배변 해결해라고 문 열어놓고 키우고 있는데

이젠 날이 추워서 보일러 돌려야하는 바람에 문 열어놓기 그러니 '집안에서 키울람 고양이 변기랑 모래사야지' 하면서

인터넷으로 물건가격 비교 해보고 있는 제 모습이 왠지 한심해보이는건 무슨 이유일까요.

부모님도 터치 못한 제 취향과 성격을 소리 한번 안 높이고 조금씩 바꾸는

고양이란 존재....

이거 아주 독한 늠(암컷인 ?인가)입니다.

핸펀이 구석기 유물이라 쓸만한 사진 가진건 없고 안구색만 노란색이면 싱크로율 100%인 사진을 대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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