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맘 주면 안돼긋네요

슬로슬로 작성일 15.10.24 1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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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말에 한 3개월된 길냥이를 마당에서 주워서 애들 부탁에 키우다가 올해 4월 9일 새벽에 꼬냥이 5마리를 보게

 

됐습니다.

 

꼬냥이들 2달 정도 됐을때 어미는 또 바람이 나서 사라지고  막둥이는 잡종이지만 너무 귀엽다고

 

안면 있는 아가씨가 업어가고 나머지 4마리랑 동거 하던중

 

요 일주일 사이 네째를 뺀 나머지 꼬냥이들이 거의 하루간격으로 전부 죽어버렸네요.

 

전날까지 잘 놀던 애들이 갑자기 그담날 한마리씩 싸늘하게 변하는걸 지켜보고 있으니

 

누구 덕분에 결심하게 된 금연이 5개월만에 깨지게 돼더군요.

 

좀더 크면 독립해서 외출냥이로 자랄수 있도록 나름 약도 먹이고 중성화도 4마리중 2마리 완료 한 시점에서

 

주로 애들 먹거리 사러 가던 가게 사장님이랑 이야기 해본 결과 조금은 생소한 범백?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 마당에 놔둔 밥먹으로 오던 길냥이들도 요 며칠간 모습이 안 보이고 밥도 그대로 있네요 - 죽은듯 합니다.

 

차라리... 좀더 커서 독립한 다음에 눈에 안 보이는곳에서 죽었으면 덜 할건데

 

내 방에서 전날까지 잘 놀다가 외출갔다오니 마루에 한마리씩 기운없이 쓰러져있더니 몇시간 후에 싸늘하게

 

변하는 광경을 보고나니... 하... 이거 정신적 충격이 장난 아니네요.

 

이늠들 태어났을때 일일이 다 받아주고 닦아주고 했는데... 이제 겨우 6개월밖에 안됐는데...

 

한 열흘전 핸펀 새로 내린 기념으로 애들 사진찍었는데 저 사진에서 빠진 넷째 빼고 전부 떠나버렸네요...

 

졸지에 영결사진이 돼어버린...

 

넷째는 어제까지 시름시름 해서 사람 맘 고생 시키더니 저녁때부터 기운 차리더니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냥냥~ 거리며 애교 떨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애 간식 사러 갔더니 가게 사장님이 혹시 한마리 입양할 맘 없냐고 물어보니던데

 

'아... 지금 남은 애 독립하면 다신 집에 식구 안 들랍니다' 하고 학을 떼면서 나왔네요.

 

하나의 생명을 품에 안았다가 떠나보내는 맘은... 얼떨결에 키우게 된 상황에서도 쉽게 극복하긴 힘드네요 ;;;

 

이거... 아무나 동물 키우는거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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