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이었어요
퇴근하고 집에와서 늘상 하던일은 포털사이트 강사모 카페 들락날락 거리는게 취미였는데..
강아지 사진이나 고양이 사진보며 힐링하곤했었지요.
그런데 어느날엔 아버지가 술만마시면 강아지를 너무 때린다며 임보처를 급하게 구한다는 글을 보았어요
10월이었는데 6개월됐대요
그럼 09년 4월생인건데..
아직 6개월 아가를 때릴데가 어딨다고 ㅠㅠ
그냥..바로 데리고 왔어요
강아지 입양할 생각도 없었고
뭐에 홀렸는지 정말 그 밤에 연락해서 바로 만났어요
견주는 저랑 동갑이었고, 방금도 아버지가 술먹고 때리는걸 급하게 데려온거라 하더군요.
동네는 다행스럽게도 저희집에서 멀지않은곳이었어요.
아빠가 너무 때려서 애를 집에놔둘수가 없었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와 함께하는 나날동안..
까만옷을 입은 체구좋은 (키큰) 성인 남성,
페트병,
이쁘다고 만지려고 다가오는 큰손
을 제일 무서워해요
아마도 아빠의 영향이 컸나봐요
아빠같지도 않은 인간...
저와함께한지 6년째인데 아직도 페트병만 보면 덜덜덜 떨어요..ㅠㅠ
관리도 안됐어선지 데리고온 저녁에 바로 병원가서 기본검진만 받아보았는데..
귀에 엄청심한 진드기...ㅠㅠ
한달을 꼬박 병원다녀서 치료했어요.
그리고 아가인데..발랄해야하는 아가인데 기죽은 성격..ㅠㅠ
데리고 와서 바로 찍은 사진이예요
09/10/12 저녁 9시 56분.
이 표정은 무얼 의미하는지..
어떤생각을 하고있었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ㅎㅎ
약간 기죽은것도 같고..
여긴 어디? 난 누구? 이러는것도 같고 ㅎㅎ
그래도 좋다고 무릎위에 올라와서 앉아주니 감격스러웠어요.
부모님과 함께 살때 마당에서 큰 진돗개만 키워본터라.
작은 강아지는 처음키우는건데 지금까지 옥신각신하며 나름의 교감을 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ㅋㅋ
그때의 이쁜 눈망울로 눈치보던 작은 강아지는 이제 온데간데없고
요런 이쁜 개님과 함께 하고 있네요 ㅋㅋ
(주말에 찍은 가장 최근 사진입니다. 많이 나이들어보이죠?)
처음엔 분리불안 증세가 조금 있어서 극복하기전까지 이녀석도..저도..많이 힘들었어요 ㅠㅠ
항상 곁에 있어주고 떠나지 않을거라 다독여주기도 하고..
그때 당시 (2009년)에 요즘의 강형욱 훈련사님같은 분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요즘은 그 분 영상을 유튜브로 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곤 합니다 ^^
숲을 좋아하고 물은 별로 안좋아하는 녀석이라
이 녀석때문에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종종 이 녀석과의 캠핑스토리(?) 및 반려견 동반 가능한 캠핑장 소개글도 올려볼게요
개님이 아이들만 보면 으르렁대니..
캠핑 특성상 아이들을 동반한 캠퍼들이 있는곳은 엄두도 못내고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ㅠㅠ
늘 오지쪽만 찾아다녔죠
좋은정보는 공유해야 제맛이죠 :)
그럼 이만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