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없이 돌아다니는 큰개에게 물렸습니다...

김꼬똥 작성일 15.08.27 14: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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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산책하기 좋은날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퇴근후 강아지와 산책을 다 마치고 집앞에서 있어서는 안될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저 멀리서 하얀 덩어리(?)가 보이긴 했지만 어차피 제 반려견인 꼬똥이를 줄로 잡고 있어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가 위치해있는곳이 저희 집앞이기도 해서 더 방심하고 있었던것같습니다..

 

옆동 화단에서 키우는 나이많은 진돗개가 있는데 견주분이 매일 같은시간대에 목줄메고 산책시키셔서

그 녀석인줄 알았지요.

(그 녀석은 정말 예의바르고 온순했으며 어쩌다 산책중 꼬똥이를 만나도 가볍게 코인사 하는 녀석이었으니

안심할수밖에요..)


그런데 저 멀리서 형체만 보이던것이 우다다 달려와서 꼬똥이를 낚아채가고,

한마리가 아니었습니다.

족히 30kg는 되보이는 하얀 백구 두마리.

한마리가 낚아채가고 나머지 한마리가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진돗개고 뭐고 우리 꼬똥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개를 잡아뜯었어요


본래 진돗개를 키워본터라 습성을 잘 알고있지요.

일단 목덜미 물리면 게임끝.

그냥 그 잘못걸린 운없는 생명체는 죽었다고 예상해야할 정도입니다.

물을 끼얹기전엔 절대 놓지않는게 진돗개 습성.

 

우리 꼬똥이가 목덜미 안잡히게 하려고 개 등짝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도 워낙에 힘이세서

한마리가 나한테 맞고있으면 나머지 한마리가 꼬똥이 공격하고 두마리를 다 걷어찰순없기에..

그래도 다행힌건 꼬똥이가 순발력이 좋은건지 어쩐건지 잘 도망을 다녔습니다.

태어나서 그런 극한 공포경험은 처음일 녀석이.

키우면서 단한번도.

생전 들어보지못한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는데 열받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오라그러면 재깍 달려오는 녀석이 누나한테 오라고 소리지르니 울면서 도망다니기 바빴어요.

그 와중에 도망간다고 가는곳이 집앞 공동현관 구석에 몸을 한껏 웅크리며 부들부들 떠는데..ㅠㅠ

제가 잽싸게 낚아챘습니다.

 

그러자 그 두마리가 제 주변에서 빙글빙글 돌며 꼬똥이와 절 쳐다보더라구요.

놀라고 경황이 없는 상태라 우선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동네 개가 사람을 위협하고 제 반려견까지 물었다구요.

그리고 나서 꼬똥이를 살펴보니 상처투성이...ㅠㅠ

울면서 차에 시동걸고 바로 병원으로 쐈습니다.

 

꼬똥이 주치의 샘이 안계셔서 다른샘이 봐주셨는데..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큰개가 이런 작은애 물어서 죽이는건 단 1분도 안걸린다고..항상 늘 조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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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후 증거사진을 남기기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지요.

무서운건 둘째치고 제가 소중히 여기는 반려견이 다치는걸 보니 정말 꼭지가 돌더라구요.

정말 개 가죽을 잡아 뜯을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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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짝 물린곳은 털을 밀고 소독한후

항생제 주사 두방과 연고를 발라서 처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항생제 약과 바르는 연고를 처방받아 왔는데...

 

병원에 다녀오는길에 조용하던 동네가 경찰차에 소방차에 난리가 났습니다.

전 경찰에만 신고했는데 제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소방서에 연락을해서 협조요청을 했나봅니다.

개 잡는 포획망과 마취총을 들고 이리저리 수색하시는데 가서 제가 신고자라고 말씀드렸더니

강아지는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신고하고 병원에 있을때 경찰관에게 출동했다고 연락받은 소요시간이 15분.

그 뒤에 바로 소방차가 왔나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만 신고한게 아니더군요.

저 말고도 두곳에서 같은 동네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한곳은 식당에서 키우는 개의 견주인데 개를 물고 도망갔다고 신고

또 한곳은 지나가는 아가씨 허벅지를 물고 도망갔다고 신고

총 3건의 신고가 들어오다보니까 이차저차 다 몰려왔나보더라구요.

원체 조용하고 동네 토박이가 많은 이웃들이 사는곳인지라.

그 백구 두마리의 견주도 금방 찾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관 한분께서 저에게 이분이 견주시라고 알려주셨는데

첫마디가..

"어머 우리개가 어디가서 물고 그러는애가 아닌데...어쩌다 물었을까.."

입니다.

 

나원참....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견주지만 어디가서 함부로 개 안풀어놉니다.

키우는 개와 공감하며 지내더라도 개의 본능을 인간이 감지할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내가 키우는 반려견이라도

확 돌면 안하던짓도 하는게 개의 본성이거늘..

그런데 말을 그따위로 하다니...

반격하려는 순간 경찰관 한분이 나서줍니다.

"아니 이보세요. 아무리 키우는 개가 순해도 개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포 그자체예요~말씀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이러는데 진짜 쌤통!!!!


아무튼 그 개는 소방대원님들께 잡혀서 견주에게 인도되고

(사람까지 물었는데 왜 안락사가 아닌지 궁금하군요..사람을 물어서 죽여야 안락사 되는건지...)

견주는 그냥 허탈한 모습으로 개 끌고 본인집으로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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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분께서 견주에게 청구하라고 알려주셔서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금액은 얼마안되서 청구하고 뭐고 다신 마주치기 싫어서 안하려고했는데 결국 청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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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소같이 산책하고 왔을뿐인데..

날도 더운데 넥카라까지 쓰고 항생제 먹어야하는 저희 개를 보고있자니 울화통이 터지네요...

밤에 벌어진 일이라.

새벽까지 3번의 혈뇨를 보았습니다.

동물병원 응급실에 전화했더니 혈뇨가 지속되면 병원에 바로 오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3번까지만 혈뇨를 본후 그 다음 소변부터는 정상소변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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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상처부위에 진물?고름? 같은게...ㅠㅠ

에탄올로 소독해준다음 처방받은 연고를 발라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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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뒤 말끔히 괜찮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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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처 안난 부위에 피멍이 생겼어요

계속 이 상태인데..처방받은 약도 다 먹었고 다른상처는 아물어서 딱지가 생기는데

멍이 든게 영 찝찝하네요.

다시 병원에 내원해야할런지 고민입니다..

내장이 다치거나 그러진않았겠죠?

식사도 정상적이고 배변활동도 정상적이고 잘 놀고 완쾌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좋아하던 산책을 별로 달가워하질않네요...

서랍에서 하네스만 꺼내면 빨리 나가자고 울고불고 하는 녀석인데 말이죠..ㅠㅠ

 

반려동물 키우시는 짱공 회원님들!!!!

목줄은 필수입니다.

제 알기론 여기 계신분들 다 개념회원분들이신걸로 알고있는데.

혹시라도...내 개의 자유를 위해 내 개가 좀더 뛰어놀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목줄을 안차시고 산책하실경우..

본인의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우리개는 사람좋아하니까 안물거야"

"얜 누가 건들지만 않으면 괜찮으니까.."

"마음껏 뛰놀게 하고싶다.."

 

이런 마음으로 풀어놓으신다고 하시면 그건 견주분이 아이를 죽이려고 하시는 행동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본인의 반려견을 위해서 꼭꼭 목줄은 필수입니다!!

더불어 목줄이 되어있어도 여러사람이 모이는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본인의 반려견을 항상 신경써주세요.

저도 목줄이 되어있다고 너무 안일했었습니다.

저는 기존에 쓰던걸 그만쓰고 조금 더 튼튼하고 견고한 하네스를 사려고 알아보고있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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