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떠들어 보고싶네요.

친절한저팔계 작성일 17.03.04 22: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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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혼자 타지에서 와서 고생하는게 안쓰럽고, 저 역시도 독립을 평소에 원하고있어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동거하고 몇일뒤, 여자친구가 고양이를 너무좋아해서 함께 유기동물보호소에 봉사를 하러 가는김에 입양을 했지요.

여러 이름들을 고르다, 제가 발음을 잘못하여, 낸 소리를 여자친구가 듣고 그대로 이름을 지어버렸어요.

퐁퐁이.

 

5개월 가량, 동거생활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눈도 못뜬 아이를 데리고와, 밤새 두시간에 한번 일어나 분유를 타주고, 번갈아가며 그렇게 키웠습니다.

여러 작은 질병들이 지나갔지요.

 

퇴근시간에 집에 들어가면 마중나와 나를 반기는 우리아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평생을 아이를 지켜보며 아이가 늙어 우리곁을 떠날때까지 지켜볼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삶이 라는게 꼭 그렇게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는것은 아니더라구요.

 

여자친구는 이별을 원했고, 저 역시도 저의 이기적인 성격때문에 헤어지는 이 연애를 연장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만뒀지요.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떠났습니다

 

 

 

오늘 이렇게 퇴근후 빈집에 들어와, 아이가 마중나왔던 신발장쪽을 마냥 바라보니,

쓸쓸하네요.

하하,

 

우리 아이가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짱공 회원님들도 있을때 잘하세요.

 

옛말 어른말 누군가의 말말말 틀린거 하나없다고

잃어보니 이렇게나 소중했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회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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