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지만 행복한 갓난 강아지 두달 키우기

빨래골스타벅스 작성일 22.04.27 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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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이 강아지 관련해서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https://www.jjang0u.com/board/view/pet/14686908

 

지금은…이 강아지가 새끼까지 낳아서 ㅠㅠ 간만에 게시글 남겨봅니다 

 

 

 

지난 2월 15일, 영하 12도의 추운 날씨에 지인의 야외 창고에서 태어난 아기 강아지들이 있었어요

제가 견주는 아니지만, 새끼를 낳은 모견을 아주 어릴 때 부터 가까이 해 온 터라

그대로 방치하면 모든 새끼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전부 데리고 집으로 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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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미 개가 지저분 하죠~ 야외에서, 산에서 살던 강아지라 어쩔 수 없고

출산한 직후라 목욕을 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새끼들 깨끗하게 잘 핥아준 모성이 강한 강아지 입니다

약 12~13킬로그램 정도 되는 , 중형견 치고는 작은 편에 속하는 강아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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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저희 집에 데려왔을 때의 모습이에요. 위 사진의 지저분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작고, 흰색의 강아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강아지도 구석 구석 뜯어보면

정말 매력이 넘치는 강아지에요.

그래서 개들을 정말 좋아하시거나, 강아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 강아지 키우기를 오래 해 오신 분들은

이 강아지의 진가를 한눈에 알아보시곤 해요 ^^ 보더콜리 믹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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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수년을 살아도 별 문제가 없어서 방심을 했더니 어느 새인가, 어떤 놈이 와서 이렇게

임신을 시켜놓고 가버렸어요. 그 동안 하트가드나 넥스가드 스펙트라, 하트캅 먹이는 거에만 신경을 썼지

중성화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으면서도 실행을 하지 못한게 안타까웠어요

 

몇년간 별 일 없었으니 방심한거죠. (우리 강아지 겁탈한 나쁜 놈 (백구로 추정..) 땅콩 폭파하러 가야되는데..ㅋㅋ)

이 많은 새끼 강아지들을 어떻게 다 돌봐야할지 답답한 상황이 되고 보니 

 

진작 중성화를 시킬 걸 하고 뒤늦은 후회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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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이 태어난 건 기쁜 일이지만, 그것도 주거환경이나, 강아지들을 돌볼 시간, 공간,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의 이야기인데 지금 여건은 그렇지가 못한 채로

태어났으니 조금은 막막하기는 합니다 ^^ 게다가 소형견도 아닌 중형견….

네이버 카페에도 무료분양 글을 올리고, 주변에도 입양하실 분이 계신지 열심히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10킬로그램이 넘는 중형견이다보니 선뜻 나서주시는 분이 없어요

 

포메 말티 푸들 비숑 같은 강아지들은 순식간에 분양완료인데.. ㅠㅠㅠ 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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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새끼 강아지들은 무럭 무럭 잘 자라주었고, 이제 어미가 새끼강아지들을 교육하고 있어요.

이제 젖 뗄 때가 되다보니 젖을 먹으려하면 으르렁 대기도 하고, 새끼들이 귀찮게 하면 화도 곧잘 내면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행동도 너무 천방지축이지 않은 아기 강아지로 훈육 받으며 잘 성장을 하고 있어요

이제 태어난지 두달 반이 지나가니 조금만 더 돌보면 견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개월의 시간을

별 탈 없이 잘 넘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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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모견하고 3개월 이상을 함께 할 것이고, 먹을 것 신경써서 잘 먹였으니

 

큰 문제 없이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건강한 강아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쭉 키워왔고, 큰 개인 세퍼드가 9마리의 새끼를 낳아 키우는 걸 본 적도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직접 보호자가 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케어를 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어미 강아지 젖 마르지 않게 먹을 것 챙겨주기, 새끼 강아지 배변 상태 체크하기(대부분 어미가 알아서 합니다)

체구가 작아 젖 잘 못먹는 강아지 케어해주기, 아픈 강아지가 있지 않은지 호흡 상태 심박 상태 체크하기

 

잇몸 색 체크하기…

여러가지를 하다보니 많이 힘들었지만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도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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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가 있겠어요. 가정에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 흔한 것은 아니죠

양수도 마르지 않은 핏덩이인 애들을 옮길 곳이 없어 이불에 싸서 차에 싣고, 

 

제 잠바 주머니에 넣어 품고 돌아와서

젖을 먹이고 , 눈 뜨는 걸 보고, 걸음마를 보고 이제는 말처럼 뛰어다니면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아기 강아지들을 보면서 두어달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온 방이 똥칠에 오줌범벅이어서 꽤나 힘에 부치지만 (이미 말티 똥보다 양도 많고 큽니다 ㅠㅠ)

그래도 무탈하게 잘 커주고 있는 내 새끼같은 강아지들이 너무 예쁩니다.

얘네들의 앞날이 걱정이 되긴 해도....그래도 일단은 참 귀하고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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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조금만 더 작았어도 입양을 원하는 분들이 계셨으려나요 ㅜ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중형견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계시면 참 좋겠습니다.

무료분양,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얼핏 시골 강아지 같지만 그래도 보더콜리 피도 있고....백구 피도 있고

정말 매력 넘치는 흔치 않은 강아지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나 컸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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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요즘 말로 유니크 한 강아지라고 할 수 있어요. 매력 짱~

오늘은 옥상에 애들 올려놓고 약간의 여유가 생겨 이렇게 기록을 남겨 봅니다.

 

석달 가까이 살았다고 이제 망아지 처럼 뛰어다니고 아무거나 물어뜯고 행복한 유아기를 보내고 있지요 ㅎㅎ

 

이 녀석들의 앞으로의 삶이 평범하게라도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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