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들의 생활이 잘 보존되어 있는 법환마을의 포구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숨은 명소가 있다.
바로 용천수가 흐르는 막숙이다. 막숙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호의 난이 일어난 그 시절, 최영 장군이 대규모 정예군을 이끌고 내려와 이곳에 막사를 치고 주둔하며
목호의 무리를 섬멸했다는 것에서 나온 이름인 막숙. 이곳에는 정사각형으로 생긴 웅덩이가 하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용천수가 흐르는 곳이다.
돌계단이 주변에 있어 물놀이를 하는 중간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다.
용천수는 30도가 넘는 한여름에도 보통 17~18도를 유지하고 있어 발만 담그고 있어도 여름 더위를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시원하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용천수의 차가운 기운이 주변을 감돈다. 이런 막숙에는 동가름물과 서가름물이 있다.
‘가름’은 동네를 말하는 제주어로 동가름물은 동쪽에서 나는 물이고, 서가름물은 동쪽 동네로 이어진 길가에서 솟아나는
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