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11 경주 고아라 해변 새벽 출사

speedkk 작성일 21.09.20 21:44:04 수정일 21.09.20 21: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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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사진게시판에는 처음 글 올려봅니다~

 

이번에 집 정리를 하다가 15년 전에 찍은 필름 사진들을 테이블에 꽂아넣으면서 잊혀졌던 추억들이 기억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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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부모님이 찍어주셨던 사진들, 

 

20대, 아무것도 모르고 니콘 F2를 구입하게 되면서 가지게 된 사진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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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의 나이, 이제야 조금씩 내 생활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던 중 잊혀졌던 취미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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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디카를 알아보던 중, 갓 DSLR이 보급되던 시기가 2000년도 초반이었던것 같은데

 

그때 친구 한명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 했던게

 

‘후지필름이 다른건 다 몰라도(S pro를 말했던것 같아요) 색감 하나만큼은 다르다!’

 

라는게 생각나서 후지필름 미러리스를 알아보게 됐고, 며칠간의 고민끝에 X-T200이란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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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두절미하고 

 

이 카메라 덕분에 다시금 활기를 찾게 됐다고 해야하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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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올릴 사진은, 경주에 위치한 고아라 해수욕장(구 오류 해수욕장)이라는 곳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주는 문화 관광지고, 대부분 산과 평지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알고 계실텐데요.

 

제가 살고 있는 포항과 바로 붙어있는 곳이다 보니, 해안가 또한 기가 막힌 경치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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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산 기념으로 9.11일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아침 일출 사진을 찍어보려고 아둥바둥 거리며 준비를 하고 떠났습니다.

 

 

고아라 해수욕장이 딱히 절경이랄것도 없고, 유명한곳도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한가지 장점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만큼 찍을 배경도 없고 심심하지만, 그 심심함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어차피 고아라 해수욕장에서 제가 즐겨먹는 횟밥을 먹으려면 구룡포 쪽으로 돌아가야 하니, 드라이브 하면서 사진찍을 곳은 넘쳐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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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새벽 5시45분 경에 도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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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것도 없는, 해변, 바다, 하늘. 구름조차 한점 없는 날이었습니다.

 

엄청난 대박날씨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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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용한 곳에도 텐트도 쳐져있고.. 낚시도 즐기시는 분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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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배인지? 배도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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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내가 왔다!!

 

 

 

 

이렇게 10분정도를 기다리니, 저 멀리서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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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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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인생동안, 일출이나 일몰을 보러간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왜 사람들이 해뜨는, 해지는 모습을 보려 하는지

 

이 날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신기한 감정이, 여느때 느끼던 행복감이나, 즐거움등과는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정말 영광스러웠고, 게임에서 흔히 말하는 초심자 버프였는지 몰라도(이 후 구름 한점 없는 날은 없었네요 ㅋㅋ)

 

기본 번들렌즈만 있어서 더 큰 태양을 못 찍은게 좀 아쉽긴 하지만 

 

카메라를 사고 처음 나간 출사에 이런 광경을 찍는 영광을 얻게 됐으니, so so하며 계속 일출 장면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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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해를 잡는 모양을 만들고 싶었는데 실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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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광경을  바라보는 제 모습 같아 보이지만, 요즘 디카는 원격조종이 가능하니, 아마 스맛폰앱으로 원격셔터를 누르고 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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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사진을 끝내고 의미없는 사진 몇장을 더 찍은 후, 포항 도구라는 곳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횟밥집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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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가다가 조금만 사진찍는 배경이 나올것 같다 싶으면 내려서 사진찍고, 다시 운전하고를 몇번 반복하면서 체력은 점점 방전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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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처음 나가는 출사인데 더 찍고 싶은마음에 배를 쫄쫄 굶으며 계속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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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뒤로 횟밥집으로 달려가, 횟밥 한그릇 뚝딱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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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 곱배기가 1만원입니다. 이가격에 이런양은 흔치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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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잡은 생선이 좀 많다 싶으면 이모님이 사진에 나오는 양보다 더 주실때도 많고,

 

간혹가다 바람이 센날, 폭우가 내린 날(태풍등)등은, 생선이 많이 안올라와서 양이 조금 적습니다만, 제가 이 횟밥집을 다닌지가 벌써 3~4년이 다 되가는데(1주일에 한두번) 조금 적게 나오는경우는 딱 한번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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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구름 한점 없는날에 운좋게 일출 사진을 찍었으나, 망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또한 남겼다.

 

물회 곱배기는 언제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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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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