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과 25일 사이 속초에는 50센티 가량의 폭설이 내렸다. 부푼 맘을 안고 북설악 화암사로 달려갔다.
성인대에 올라 눈 덮힌 울산바위를 조망하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내가 처음 오르는 모양이였다.
바람이 많이 불어 전날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무릎까지 오는 눈을 헤치며 1시간여를 오르니 성인대 조망포인트가 나왔다.
영하20도의 추위에 바람까지 매섭게 불었다. 체감온도는 영하30도가 넘을 것 같았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로 비틀거리며 낙타바위까지 온 후 겨우 바람을 피하며 여명을 찍는 사이 몇몇의 산객이 더 올라왔다.
이런 날씨에 산에 오르는 미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닌가보다.
그들이 바람속에서 겨우 인증샷을 남기는 사이 난 나대로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는다.
미친듯한 바람에 촬영에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오늘의 목표였던 일출빛에 물드는 울산바위를 담을 수 있었다.
간밤에 온 눈이 건설인데다가 미친바람에 적설량에 비해 눈이 없어 아쉬웠지만 처음 여기에 온것에 만족한 하루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