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4.7 목요일 여행 1일차 회고록

은하최강한량 작성일 22.04.10 22:59:50 수정일 22.04.10 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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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궁금해 할 TMI. 왜 KTX가 아닌 비행선을 이용하는가? 

 

  1. 1. 집 앞 걸어서 10분 거리 김포공항
  2.  
  3. 2. KTX 넘 비싸요 ㅠ 시간도 비행선보다 1시간 더 걸림…
  4.  
  5. 3. 공항 평일요금 1.8만원!
  6.  
  7. 4. KTX 타러 공항철도 타고 서울역 가는게 1시간임 ㅠ
  8.  

결론. 신경주에서 그린존도 없고 경주 시내 들어가는 버스도 오래걸린다는데 그걸 5만원 주고 탄다? 이건 호구

 

 

그리고! 자유게시판에서 얻은 경주 꿀팁 중에 

짱공아저씨들 추천에 의하면 불국사가는 벚꽃길이 예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추론 → 감포쪽에서 넘어가는 길은 불국사가는 길과 같다.

추론 → 그럼 벚꽃길이 이쁘겠네? 

추론 → 문무대왕릉보고 동해도 보고 경주시내 들어가면 경로 오 좋아

결론 → 울산공항에서 문무대왕릉보고 경주시내 들어가면서 벚꽃길도 보고 신라 유적지도 보고 그린존도 근처에 있어서 3박 4일 12만원이면 개꿀!

 

 

 

 

김포공항 > 울산공항 > 그린존 (오후 2~4시)

 

오전에 볼일을 볼고 부리나케 짐을 쌌다. 

열심히 걸어서 김포공항에 오랜만에 가니 평일인 데도 제주가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그에 반해 울산 가는 게이트는 한적했다. 승무원이 예뻤다.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과정은 멀미의 연속. 분명 승무원이 먹는 쎈거라고 해서 샀는데 영 개뿔이다. 점심으로 먹은 버거킹이 문제이려나. 계속 울렁거렸다. 특히 울산공항을 내리면서 측풍으로 많이 흔들렸는데 속을 아주 뒤집어 놓으셨다.

 

울산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택시를 잡았는데 그린존인 연암동 우체국까지 너무 가깝다고 핀잔을 먹었다. 순간 아차 싶긴 했다. 택시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민망하긴 했지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셨다. 울산에 처음 도착해 나눈 대화와 들은 사투리가 핀잔이었으니 참 좋은 하루다.

 

그린존에 도착해서는 올라가는 길을 못찾고 헤메기도 하고 너무 일찍 도착하긴 했는데 애매하게 시간이 붕 떴는데 이게 또 시간 당기기가 안되어 주변에서 죽치고 있다가 겨우 시간이 되어 출발했다.

 

 

 

 

 

문무대왕릉 (오후 4시~5시)

 

문무대왕릉으로 가는 길은 순탄했다. 중간에 왕복 2차선 도로를 50으로 달리는 트럭 덕에 뒤로 쭉 밀렸던 차들이 너털 웃음을 짓게 했다.

문무대왕릉으로 가며 문득문득 보이는 바다가 감질맛났는데 그래서일까 문무대왕릉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감격이었다. 동해바다는 아주 어렸을 적 이후로 처음보는데 어쩜 그리 파랗고 예쁜지 서해의 탁한 바다와는 차원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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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내로 이동 (오후 5시경)

 

(운전하느냐고 사진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ㅠㅠ)

 

경주시내로 이동을 하는 길은 노을과 함께 벚꽃들이 만개한 길을 따라 쭉 달렸다. 차로에 떨어진 벚꽃잎이 춤을 추는 길을 따라 이십여분을 달렸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아 이래서 벚꽃을 보러 여행을 가는 구나. 고즈넉한 노을과 벚꽃길을 따라 난 왕복 4차선로의 시골도로는 참 잘 어울렸다. 겹겹이 보이지만 경주를 포근이 안고 있는 듯한 산의 풍경도 서울이나 김포에서 보기 힘든 능선이라 색달랐다.

 

 

 

체크인 (오후 6시경)

 

호텔인척하는 모텔에 체크인을 했다. 눅눅한 장판과 풍경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1층 구석진 퀴퀴한 방이긴 했지만 3만원 짜리인게 싸서 비지떡이라고. 바로 나와 황리단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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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 / 카페 오하이 (오후 7시경)

 

노을지는 황리단길은 목요일 저녁이어서 한산했다. 황리단길을 쭉 따라 걷다 문득 루프탑 카페에 가고 싶어 "카페 오하이"를 찾아 들어갔다. 하늘은 노을 빛으로 물들고 기와집으로 치장한 황리단길 지역은 정말 이국적이었다. 쭉 펼쳐진 기와집 사이사이로 노을빛이 물들어있고 산에 걸쳐 긴 그림자를 드리운 산은 아름다웠다. 카페 앉아 노을멍 때리기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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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저녁 (오후 7~8시 사이)

 

황리단길로 오는 길에 돼지국밥 집이 눈길을 끌었었는데 오랜만에 돼지국밥을 먹고 싶어졌다. 황리단길과 떨어져 있고 허름한 가게였는데 가족이 꾸린 가게인 듯 했고 꽤나 노포 분위기를 풍겼다. 맛은 정말 일품으로 아니 왜 여긴 사람이 없지 싶었다. 돼지 부산물과 고기는 신선해서 잡내하나 없었고 새우젖도 신선해서 국물과 정말 잘어울렸다. 깍두기는 아삭하면서도 적당히 익어 고깃국물로 기름져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여긴 핵존맛 (나중이야기지만 여기 두 번 더감)

 

경주] 시골돼지국밥 : 네이버 블로그

 

 

 

경주의 야경 속 첨성대 그리고 동궁과 월지 (오후 8시 ~ 10시)

 

숙소에 들러 차를 끌고 나가려는데 호텔 주인이 말렸다. 주차자리가 곧 없어지고 돌아오면 없을 거란 것. 어디가냐는 질문에 동궁과 월지에 간다하니 그럼 걸어가셔라 하더라. 지도상으로는 꽤 멀고 살짝 피곤하기도 해서 살짝 머뭇하다 그래 가보자 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걸어가긴 에바참치가 아닌가 했는데 이윽고 왜 호텔주인이 걸으라고 했는지 이해가 됬다. 대릉원 담길을 따라 활짝 핀 벚꽃과 그걸 비추는 가로등 불빛은 정말 예뻤다. 그 길을 쭉 따라가니 넓은 평지가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조금 더 걸으니 오잉 첨성대가 나왔다. 아니 이렇게 갑자기 첨성대가 나오나? 너털웃음을 지으며 첨성대를 잠시 구경하고 음… 좋네 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동궁과 월지로 향했다. 걷는 발걸음은 야간행군에 가까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여행 첫날이라 여유가 없고 여행의 경험치가 없어 그냥 빨리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랬던 거 같다. 마치 와우 클래식 퀘스트를 깨러가는 선량한 오크의 느낌이랄까.

 

어찌됬든 꽤 걸어 도착한 동궁과 월지에 도착했다. 무료입장인 덕분에 바로 들어가니 산책로를 왼쪽으로 돌라한다. 근데 살짝 실망이었다. 음 누각만 살짝 보이는데... 그냥 그랬다. 그냥 갈까하다가 그래 이왕 온 거 한 바퀴 돌고 가자 해서 쭉 돌다보니 이게 왠걸. 본 모습은 따로 있었다.

 

연못이 나오고 쭉 따라들어가 이윽고 동궁의 누각이 모두 보이자 노랑 조명에 아름답게 비추는 궁벽과 누각이 정말 아름다웠다. 아 이래서 야경을 보러 꼭 오란 거구나. 감탄을 연발하며 연신 카메라 각도를 맞춰 찍게 되는 풍경이었다.

(근데 지금와서 사진을 다시 열어보니 화질 개판이네 초점도 안맞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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