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시절부터 박찬호를 취재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는 "박찬호가 소장 출혈을 일으킨 이유 중엔 심한 스트레스 탓도 있을 것이다. 그 스트레스는 야구를 정말 잘하려고 하는 박찬호의 열망과 노력 때문에 생긴다. 야구에 대한 접근 자세가 너무 진지해 때로는 심각하게(serious) 느껴질 정도의 선수가 박찬호"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7월 말 처음으로 장 출혈이 생겨 동료 투수 제이크 피비의 아내 등으로부터 수혈을 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던지지 못하는게 죽는 것보다 더 두렵다'고 심정을 나타냈다. -----------------------------------------------------------
방금 신문에서 퍼온 기사입니다.
20여년전에 교통사고로 온몸에 기브스를 하고도 바둑판 앞에 앉아서 "목숨을 걸고 둔다"는 조치훈 명인의 이야기도 떠오르고~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박찬호 선수가 텍사스로 이적해서 성적이 나빠지자, 인터넷에는 박찬호 선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무수히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작년에 샌디에고로 이적해서 성적이 나아졌는데도 "조만간 다시 먹튀 모습을 드러낼테니, 나라 ??시키지 말고 귀국해라"는 글도 올라오더군요.
한번 물어봅시다. 우리중 과연 누구가 "내가 하는일을 못하는게 죽는것보다 더 두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런데 이 33살의 당당한 한국인은, 야구공에 자기의 목숨을 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IMF의 어둠속에서는 새벽마다 우리에게 기쁨을 전해주었고, 다른 유명인사들처럼 스캔들로 쓴웃음을 짓게 한적도 없는 모범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박찬호 선수를 비난합니까?
아니 시쳇말로 고향이 경상도나 전라도라서 지역감정의 희생양이 될것도 없는데, 왜 걸핏하면 박찬호 선수에게 시비를 걸고, 귀국하라는 둥~ 말도 안되는 댓글을 올려댑니까? 하기야 "그렇게 악성 댓글을 못다는 것이 죽는것보다 더 두렵다"면 할말 없습니다.
이제 박찬호 선수가 야구인생의 정점에서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며, 또 그 정상에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지도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가 정상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 할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박수쳐주고 응원해주는게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