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펼쳐진 헤타페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레드 카드를 받고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났다. 2-2로 맞서던 후반 43분 상대 미드필더 프란시스코 카스케로를 팔로 넘어뜨린 다음, 넘어져 있는 그를 향해 고의성이 다분한 발길질을 하면서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경기가 끝난 후 페페는 자신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축구경기 도중 여러 사건들을 봐왔다. 하지만 내가 이런 사건을 벌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냉정함을 잃었고, 완전히 미쳐 있었다.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며 몹시 흥분했던 자신의 모습을 매우 후회했다.
이어서 페페는 현재 상황에서 다시 축구를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밝혀 씁쓸함을 남겼다. "지금이 내 삶에서 최악의 순간이다. 나는 다시 경기를 펼치고 싶은 어떤 희망도 가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최악의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내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게 된다면, 나는 다른 일을 찾아볼 것이다"며 이번 일로 인해 축구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페페는 중징계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대 선수를 발길질 한 것도 모자라,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심판진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은 사실도 추가로 드러난 상황이다. 헤타페의 앙헬 토레스 회장은 "최소한 10경기 이상의 출전정지가 내려져야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페페의 중징계가 불가피 해지면서 레알은 시즌 막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선두 바르셀로나를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핵심 수비수인 페페가 빠져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알은 오는 27일 세비야 원정길에 올라 리그 7연승에 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