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정찬성, WEC 데뷔전

육덕거사 작성일 10.04.26 15: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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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열렸던 경기 중 최고였다'

WEC 해설진들이 정찬성(23,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과 레오나르드 가르시아(30, 미국)의 경기가 끝난 후 보낸 찬사다.

정찬성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WEC 알도 VS. 페이버' 대회에서 레오나르드 가르시아와 물러서지 않는 타격전을 주고받았다. 3라운드 종료 2:1(29:28, 28:29, 29:28)로 가르시아가 승리했지만,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미국 해설진들의 평가처럼 정찬성은 이날 모인 수많은 유명 선수 중 단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정찬성은 WEC에서 가장 난폭한 선수 중 하나인 레오나르드 가르시아를 뒷걸음치게 만들며 경기장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국내 중소 대회에서 활약한 후 일본 종합격투기에 출전했던 정찬성은 딥(DEEP)과 센고쿠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그는 쉴 새 없이 뻗는 '좀비' 타격과 기습적인 서브미션까지 모든 면을 두루 갖춰 세계적으로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WEC는 페더급, 밴텀급 등 낮은 체급의 최강자들이 모인 '경량급의 UFC'로 불리는 메이저급 단체다. 일본 무대에서 선보인 정찬성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낮선 무대에 대한 적응과 긴장감은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철망 안에서도 정찬성의 위력은 조금도 감소되지 않았다. 자신 있는 타격으로 상대를 계속해서 압박해 체력을 갉아 먹었고, 기회가 왔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등 미국 현지 팬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현지 해설진들과 관중들, 그리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조차 정찬성의 경기에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던 미국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방증이다. 세 명의 부심들을 제외하곤 북미 언론들 역시 대부분 정찬성의 승리를 인정했을 정도로 경기 자체는 정찬성이 이긴 것과 다름없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정찬성과 가르시아의 경기를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경기'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정찬성은 데뷔전에서 보여준 화끈한 퍼포먼스로 WEC 측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또한 UFC에 비해 국내 주목도가 낮은 WEC 역시 정찬성의 활약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타진할 수도 있다.

현재 WEC 페더급에는 호세 알도, 유라이어 페이버, 마이크 브라운 등 언제 누가 챔피언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일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여전히 정찬성의 입장에서 가야 할 길은 멀다.

그러나 종합격투기 진출 3년 만에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성장해 세계 최고의 무대까지 단숨에 올라갔다는 점은 그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증명하는 부분이다. 정찬성에게는 체구가 큰 서양 선수들을 두렵게 만드는 거친 타격과 단단한 맷집, 그리고 원초적인 폭발력이 있다. 때문에 그의 미래가 더욱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다음은 정찬성 인터뷰 전문.



- 경기 잘 봤다. 다친 곳은 없는가?

▲ 별로 없다. 무릎과 팔 인대를 조금 다쳤다. 가벼운 부상이다. 큰 부상은 아니다.

 



- 대부분 정찬성의 승리를 점쳤다. 판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경기가 끝난 후 본인이 이겼다고 생각했나?

▲ 판정이 나오기 전에는 내가 100%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판정 결과를 듣고 나서야 '졌구나'라고 생각했다. 경기 영상을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따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지금은 패배를 인정한다. 이 세계는 냉정하다.

 



- 1라운드에 상대가 다운됐는데, 여기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었는가?

▲ 당연하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생각보다 가르시아가 질기게 버텼다.

 



- 많이 때리고 많이 맞은 경기였다. 경기 중 충격은 없었는가?

▲ 경기를 할 때에는 내가 맞은 줄도 몰랐다. 경기 영상을 보고 '나도 많이 맞았구나'라고 생각했다. 경기 중에는 큰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돼서 거액의 보너스를 받게 됐다.(한화 약 7000만원) 기분이 어떤가?

▲ 그나마 보너스를 받아서 좀 다행이지만 경기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많은 돈이긴 하지만 승리와 바꿀 수는 없지 않겠는가.

 



- 철망 경기는 처음이다. 느낌이 많이 다르진 않았나?

▲ 팀에서의 훈련 덕에 철망이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 태클 방어 역시 링보다는 더 수월했다. 물론 많이 긴장되기는 했다.

 



- 가르시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좋은 선수를 만나서 너무 좋았다. 그러나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테이크다운을 안한다고 했는데 테이크다운을 시도해서 조금 실망했다.(웃음) 내가 진 것은 인정한다.

 



- 오늘 경기로 자신감이나 또는 보완점도 느꼈을 것 같다.

▲ 자신감은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마무리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이 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고, 펀치력도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에는 타이틀 매치도 열렸다. 마이크 브라운이나 매니 감부리안 등 같은 체급 선수들이 대거 나왔는데, 눈에 띄는 선수라든지, 혹은 해보고 싶은 선수들이 있었나?

▲ 실제로 보니 다들 강해 보였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인터넷을 뒤져가며 경기를 지켜봤다. 팬들에게 한 말씀해달라.

 

▲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하다. 기대해 주신 분들, 또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

 

 

 

[기사 엠파이트]

 

 

 

 

 

....간만에 근성있는 경기를 봤네요. 쟤 왠지 김구라 아들을 능가할 거 같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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