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에서 나온 가장 별난이반 카비에데스가 골을 넣고 보여준 세리머니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그리고 에콰도르에게는 경기가 순조롭게 풀려갔다2골을 먼저 기록한 에콰도르는 후반 추가 시간에 카비에데스가 쐐기골을 박으면서 3:0으로 승리한다경기 막판 골을 기록한 카비에데스는 곧바로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경기장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바지춤 속에 가면을 몰래 숨겨온 그는 경기 내내 가면이 떨어질 때마다 주심 몰래 다시 속에 집어넣는 동작을 반복했다피파는 과도한 세리머니를 펼친 그에게 옐로 카드를 주었다
하지만 뒤 늦게서야 그의 사연이 밝혀졌다그의 동료 선수였던 테노리오를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였던 것테로니오는 아들이 하나 있었고, 그 아들은 스파이더맨을 좋아했다그래서 테로니오는 항상 골을 넣을 때마다 가면을 쓰고 경기장에서, 혹은 TV 속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아들을 기쁘게 해줬다불행하게도 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둔 5월, 그는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다친한 동료를 잃은 카비에데스는 몹시 슬퍼했고, 현지 신문들은 더 이상 스파이더맨을 볼 수 없는 슬픔을 담아 애도를 표했다그렇게 월드컵이 다가왔고 카비에데스는 친한 친구의 아들을 위해 결심한다스파이더맨을 테로니오의 아들에게 다시 한 번 선사하기로.........그렇게 조바심을 내며 플레이를 펼치다 결국 골을 넣고 스파이더맨 가면을 쓴 채 경기장을 돌은 그는 경기 종료 후 오열했다테로니오의 아들이 TV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그를 찾아온 스파이더맨을 보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기를 바란다한 편, 피파는 그 사연을 듣고 카비에데스에게 내린 옐로 카드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