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팬이었습니다.

Hyub 작성일 16.04.21 11:50:28
댓글 2조회 1,101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94년부터 LG twins(이하 엘지)팬이자 02년부터 김성근 감독님(이하 감독님 생략)팬이었습니다.

 

 김성근 팬이 된 계기가 02년도 되지도 않은 엘지 전력 쥐어짜내서 코리안시리즈까지 올라갔었죠. 고딩땐데 그때는 혹사가 뭔지도 잘 몰랐고 혹사가 아닌 투혼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이동현 장문석 이상훈... 장문석 이동현 두 선수는 100이닝 넘었을꺼고 이상훈 선수는 풀 시즌아닌데 거의 90이닝에 육박했었습니다. 심지어 이동현은 고졸 신인 2년차였을껍니다. 3점대 선발은 거의 없고 대부분 4점대에 이닝 가장 많이 먹은 선발이 140이닝 정도됩니다. 이를 다 메운건 불펜인데.. 정말 말도 안되는 혹사입니다. 이는 SK시절도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SK감독을 맡은 김성근.. 엘지와는 다를꺼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좀 완화됐다 뿐이지 큰 차이가 없었어요.

07 채병용 레이번 / 08 김광현 채병용 레이번 송은범 / 09 김광현 송은범 카도쿠라 / 10 김광현 카도쿠라 송은범

07-10동안 선발 중 100이닝 이상, 등판횟수 20-30인 투수 명단입니다. 이닝까지는 안적었는데 이닝이 전반적으로 적습니다. 이닝이 적을 수는 있는데 문제는 저 이닝을 소수 중계가 먹습니다. 전병두 이승호 고효준 등이 그들이죠.

 

 주로 경기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안정적인 선발이 나왔을 때는 6-7회까지 가고 셋업과 마무리를 투입해서 경기를 끝냅니다. 그리고 이 패턴이 안정적이었던 것은 팀 1선발과 상대 1선발을 안붙입니다. 상대가 1선발이면 우리는 4-5선발 내서 상대 1선발을 좀 턴다 싶으면 바로 퀵후크하고 불펜 가동해서 틀어막고 경기 끝내니 승수를 여기서 제법 벌게 됩니다. 하지만 이 외에 선발이 나왔을 때는 16년 지금 한화와 비슷한 경향을 보여줍니다.

 한화와 달리 그나마 여기서는 혹사 논란이 적었던 이유는 어쨌거나 경기를 이겼습니다. 그리고 매 경기 퀵후크가 아니라 4-5선발때 주로 퀵후크가 이뤄졌으니까 혹사의 정도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제가 SK시절까지는 김성근 팬이라서 나름 분석도 좀 했고 경기고 거의 다 챙겨봤었습니다. 이런 퀵후크는 한화와서 꽃피우게 되는데 문제는 다들 아실껍니다.

 

02년도 엘지 코시보고 팬이 되고 07-11년 SK시절에도 

 

'에이 엘지는 워낙 기반이 없어서 그렇고, SK는 혹사가 좀 있지만 김성근이 계속 감독하며 관리해주면 꾸준히 던질꺼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12년도 SK투수 퍼지는거보고 혹사가 아니라 김성근이 관리 계속 못해서 그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팬을 접게된건 작년 고양원더스의 진실을 뒤늦게 알게된 후 부터입니다. 2014년도 고양원더스 교류전 715.2이닝 중에서 외국인 선발이 550이닝 가까이 소화했습니다. 이는 외국인 투수의 팀이고 한국인 투수는 그냥 들러리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난 후 한화야구를 보니까 왠지 엘지와 겹쳐보였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김성근이 거치고 간 땅 풀도 안난다." 온전히 김성근 감독의 탓은 아니지만 이동현 선수의 수술에 02년도 혹사의 영향이 없다고 말 못합니다. 전병두 선수는 아직도 못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승호 선수도 불태우고 난 뒤 지금 보이지 않습니다. 

 

 김성근의 한화는 지금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사고 있는데, 심지어 현재를 온전히 사지도 못합니다. 밑에 글을 보니 한화 2군은 지금 투수가 없어 로테를 못돌릴 지경이고 선수들이 야구 못하겠다고 이탈한다는데.. 저는 한화팬도 아니고 지금은 김성근 팬도 아니지만 한화행보가 뭔가 단단히 잘못된듯합니다.

스포츠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