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이번에도 숙원을 이루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귀화 카드마저 실패하면서 지속 여부가 관심사다.
중국은 지난 1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 베트남과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1승2무5패(승점 5)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중국은 월드컵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중국은 자국리그를 중단하고 다수의 외국인 공격수를 귀화시키면서 카타르로 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비상식적인 접근을 한 중국은 현실의 벽만 실감했다. 오히려 퇴보한 성적표를 받았다. 역대 전적 7전 7승으로 한 수 아래로 치부하던 베트남에 3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지면서 ‘하노이 참사‘의 굴욕만 남겼다.
중국은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문제를 숱하게 남겼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준이 아니다보니 지금부터 다음 대회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중국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는 "중국이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놓쳤다. 예정보다 일찍 2023년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 애를 썼다.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컵은 자국 개최라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비현실적인 월드컵 꿈을 접은 게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이 매체도 "이제 중국은 다음 과정을 밟아야 한다. 리샤오펑 감독이 이번에 젊은 선수들을 선발한 만큼 앞으로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패한 귀화 정책도 돌아봐야 한다. 베이징청년보는 "엘케손, 알란, 알로이시우와 같은 30세 이상의 귀화 선수를 계속 활용할지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베트남전 패배 직후 알란과 알로이시우는 브라질로 돌아갔고 장광타이는 잉글랜드로 갔다. 3월 최종예선에 이들이 계속 대표팀에서 뛸지 의문"이라고 고민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