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으로 모두 시속 150km대 광속구를 뿌리는 '괴물 신인 투수'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둥지를 찾았다. 2003년생 '양손 파이어볼러' 유랑헬로 세인제(21)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인제는 15일(한국 시각) 펼쳐진 2024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의 부름을 받았다.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 2학년인 그는 양손으로 모두 광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로 큰 주목을 받아 왔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예상됐고, 시애틀에서 빅리거 꿈에 도전하게 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003년 5월 31일에 태어난 그는 2016년 리틀 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선수로 활약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렸고, 미시시피 주립대에서 뛰었다.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받기도 했으나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원래 왼손잡이였으나 오른손을 번갈아 쓰면서 양손잡이 투수가 됐다. 왼손 최고 구속이 시속 93마일(약 152.9km)에 달하고, 오른손 최고 구속은 시속 99마일(159.3km)까지 찍힌다. 양손으로 시속 150km대 광속구를 모두 뿌릴 수 있어 희소성을 더한다. 손가락 6개를 넣을 수 있는 양손잡이용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양손잡이 투수로 활약한 선수는 팻 벤디트 정도가 유일하다. 양손 모두 사이드암으로 공을 뿌린 밴디트는 2008년 MLB 드래프트 20라운드에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애미 말린스 등에서 활약했다. 시속 90마일대 초반(약 145~148km)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세인제는 밴디트보다 훨씬 더 빠른 광속수를 뿌린다. 왼손과 오른손 모두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구속을 찍어 꾸준히 큰 관심을 받아 왔다. 과연, 빅리그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게 된 세인제가 '양손 파이어볼러'로 빅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아로새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