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욱의 장점이 무엇인가
타격? 낮은 기대치에 비해선 잘한다.
딱 이정도지 객관적으로 잘한다는 아님.
장타가 뛰어나지도 않고
컨택이 압도적이지도 않고
선구가 오지게 좋은 것도 아님.
하위 타선에 두면 까먹을때쯤 한번씩 생존신고 함.
수비? 팀 내로 한정해도 수비 1위는 아님.
쫌만 급해지면 실책 나오고 범위가 넓지도 송구가 빠르지도 않음.
안정감이 느껴지는 수비도 아님.
주루? 뭐 딱히..
클러치? 뭐 가끔 지리게 도움되는 순간도 있긴 함. 체감될 정도는 아님.
근데 왜 칭찬하고 싶나고요?
뒤지게 못하는 부분이 없어서요.
종합적으로 놓고 보면 박승욱을 빼고 넣을 주전 유격수 자원은 없습니다.
수비를 시즌 내내 개판 쳐서 경기를 터뜨리는 것도 아니고
공격에서 연신 삽질을 퍼부어서 찬스를 다 끊어 먹는 것도 아니고
뇌주루를 일삼아서 주자삭제를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게 기본 아닌가?
기본 맞죠. 기본은 해 주니까 주전으로 계속 나오는 거죠.
우리 팀 유격수가 장점이 될 수 없으면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그렇게 욕을 하지만서도
시즌 내내 주전 유격수로 개같이 구르면서 혹사당하는 걸 보면
버텨줘서 고맙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박승욱은 공 수 주 어디에서도 주전급 기량은 아닙니다.
잘하지 않죠. 근데 잘 해야 되는 선수가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박고 키워야 하는 포텐 높은 유망주도 아니고
이미 오랫동안 뛰어서 사이즈 나온 선수임에도
(심지어 유격수로 줄창 뛰어오던 선수가 아님에도)
롯데로 와서 유격수로 구르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전 고맙다고 하고 싶습니다.
수비할 때 보면 박승욱 송구가 유격수 탑급이 아닌건 자주 보이는데요.
가끔 3유간 깊은 타구 어거지로 집어서 쥐어 짜내는 송구로 아웃 잡을때는
이 선수가 가끔 자기 벽을 깨는가 싶을 때도 있고 신기합니다.
아무튼 고군분투해오고 있다는 게 참 느껴져서 인정합니다.
적어도 내년 연봉은 좀 더 받을 수 있길 바라고,
주전 유격수 지지 선언은 아니니 구단은 빨리 대책을 세워주십쇼.
유격수 빨리 구해야 합니다. 박승욱 말라 죽겠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