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대한민국의 ‘미친 재능’에 밀렸던 스페인 소년, 그는 10년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당당히 복귀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니 올모가 바르셀로나 이적에 근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올모의 바르셀로나 이적, here we go! 바르셀로나와 라이프치히의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올모의 이적료는 기본 5500만 유로, 여기에 700만 유로의 옵션이 있어 총 6200만 유로, 한화 약 931억원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무려 6년으로 올모는 2030년까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게 된다.
‘디애슬레틱’ 및 다수의 해외 매체 역시 바르셀로나와 라이프치히가 올모 이적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올모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꿈을 키웠다. 그러나 2015년부터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사실 올모는 대한민국의 ‘미친 재능’으로 평가받은 이승우, 장결희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설 자리를 잃었다. 당시 제2의 메시로 불렸던 이승우였고 장결희 또한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실제로 당시 바르셀로나 유스 선수들을 지도했던 데니스 실바 푸이그는 2019년 당시 인터뷰에서 “올모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건 이승우, 장결희라는 2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크랙이었고 올모는 설 자리를 잃었다. 많이 뛸 수 없었다”며 “이승우와 장결희의 당시 명성은 높았고 미디어도 있었다. 올모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떠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빌트’ 등 여러 매체가 올모가 왜 바르셀로나를 떠났어야 했는지 수차례 보도하기도 했다. 공통적으로 이승우, 장결희가 존재했다. 즉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물론 10년 뒤 지금을 생각하면 180도 달라진 운명이다).
올모는 2017-18시즌부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이후 2019-20시즌 자그레브를 떠나 라이프치히로 이적, 레벨을 높였고 지난 2023-24시즌 25경기 출전, 8골을 기록했다. 라이프치히의 에이스로서 확실히 성장한 그다.
2022, 2023년에는 DFB 포칼 우승, 2023년 DFL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서 지난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특히 조지아와의 16강전부터 독일과의 8강전,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총 3골 2도움.
무엇보다 스페인에서 함께 호흡하고 손발을 맞춘 라민 야말, 페드리 등이 있어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올모다. 그의 합류와 함께 바르셀로나 역시 ‘갈락티코 3기’를 완성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쟁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