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부진을 깨고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6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오타니의 맹타와 57일 만에 복귀해 선제 투런포를 터뜨린 베츠를 앞세운 다저스는 5대2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선두 케빈 키어마이어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무사 1루. 이어 오타니가 밀워키 선발 프레디 페랄타를 상대로 스리볼에서 4구째 93.2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때려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36도, 타구속도 107마일로 아치를 그리던 타구는 비거리 424피트 지점에 꽂혔다.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3일 만이다. 시즌 36번째, 8월 들어 4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 부문 내셔널리그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35개)를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오타니는 전날까지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140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3할대를 웃돌던 타일이 2할대로 추락했다. 이날도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4-2로 앞선 7회초에는 2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했다. 풀카운트에서 밀워키 좌완 브라이언 허드슨의 바깥쪽 82마일 스위퍼를 볼로 골라 걸어나간 오타니는 다음 타자 베츠가 2구째 91.2마일 직구에 헛스윙할 때 2루로 내달려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시즌 33번째 도루.
이어 베츠가 우전적시타를 터뜨리며 오타니를 불러들여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8(456타수 136안타), 36홈런, 85타점, 89득점, 65볼넷, 33도루, 출루율 0.386, 장타율 0.621, OPS 1.007을 마크했다.
다저스로서는 이날 오타니의 부활포도 반갑지만, 손 골절 부상에서 벗어난 베츠가 복귀하자마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도루로 건재를 과시해 더욱 고무된 상황이다.
2번 우익수로 출전한 베츠는 0-0이던 3회초 2사 3루 두 번째 타석에서 페랄타의 96.5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
베츠는 지난 6월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왼손에 사구를 맞고 부상을 입어 두 달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다. 이후 57일 만에 출전해 홈런과 적시타를 터뜨려 멀티히트를 달성한 베츠는 남은 시즌 타선에 더욱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5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8개월 걸친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복귀한 커쇼는 앞서 3차례 등판서 승리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1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마크했다.
4연승 행진을 벌인 다저스는 시즌 70승(49패) 고지를 밟으며 마침내 NL 승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공동 1위였던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69승49패)가 전날 3연패를 당하고 이날 휴식을 취해 다저스가 0.5게임차로 NL 선두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