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지원했었던 세뇰 귀네슈(72) 감독이 튀르키예 명문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는다.
트라브존스포르는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전설인 귀네슈 감독과 감독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기간은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대체로 2년 계약으로 전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이 트로브존스포르만 4번째 지도한다. 이곳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선수 시절 1972년부터 1987년까지 장시간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이 기간 튀르키예 리그 우승 6회, 컵대회 우승 3회 등 전성기를 안겼다.
지도자로도 오랜 시간 트라브존스포르에 머물렀다. 1988년 코치를 시작으로 1993년부터는 4년간 감독 생활을 했다. 이후 튀르키예 국가대표팀을 거친 뒤 2005년 한 차례 더 트라브존스포르를 지휘했다. K리그 FC서울을 지도한 직후였던 2009년에도 트라브존스포르로 돌아가 2013년까지 맡았다.
선수와 감독으로 숱한 영광을 안기자 트라브존스포르는 홈구장 명칭을 세뇰 귀네슈 스타디움이라 부르기로 했다. 전설적인 지도자를 다시 찾았다. 2024-25시즌 개막하고 승리가 없어 15위까지 떨어지자 귀네슈 감독에게 다시 SOS를 쳤다. 트라브존스포르는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와 함께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귀네슈 감독이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반겼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해까지 튀르키예 베식타쉬를 이끌었다. 2022-23시즌 1년간 맡아 23승 9무 4패로 튀르키예 리그 3위의 성적을 냈다. 1년여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행선지를 찾았다. 그 과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공석인 한국 축구대표팀을 열망했다. 귀네슈 감독 측은 대한축구협회에 직접 지원하고, 국내 언론을 통해 대표팀 감독 열의를 강하게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다. 한때 튀르키예 언론을 통해 귀네슈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돌기도 했지만 오보였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를 검증하면서 귀네슈 감독을 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