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 입단한 황인범(27)이 PSV 에인트호번 시절 박지성(전북현대모터스FC 고문)처럼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페예노르트는 2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로 추정된다.
이로써 황인범은 프로 인생 10년 차에 빅 리그 진출의 염원을 이루게 됐다. 에레디비시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는 하지만 페예노르트, PSV, 아약스 등 명문 구단이 포진한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 에레디비시는 5대 리그 진출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과거 박지성,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 얀 베르통언(RSC 안데를레흐트),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수많은 인재가 에레디비시를 거쳐 수위급 자원으로 성장했다.
황인범 또한 PSV에서 뛸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견인하며 거스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난 박지성의 전철을 밟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같은 거대한 구단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입을 뗀 뒤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미리트 클럽), 박지성"이라고 대답했다.
먼저 이니에스타를 뽑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전설이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 스타일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큰 영감을 줬다. 지금도 가끔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면 그가 어떻게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도 이니에스타처럼 플레이하려고 노력하지만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박지성이다. 모든 사람이 그가 얼마나 겸손하고, 훌륭한 선수였는지 알고 있다. 나는 페예노르트에서 박지성처럼 훌륭한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와 함께 역사를 써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페예노르트에 머물고 싶다"며 팬들의 환심을 산 황인범은 "나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모든 경기를 뛰며 좋은 시즌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