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령 리치 힐(44)이 결국 양도지명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7일(한국시간) 힐을 양도지명하고 트리플A에 있던 우완 투수 루이스 게레로를 콜업했다고 발표했다.
보스턴은 힐과 지난달 17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28일 콜업했다. 힐은 20시즌(2005~24) 동안 매년 최소 한 경기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보스턴은 힐을 로테이션에 투입하지 않고 불펜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두 번의 등판은 너무 좋았다. 2 2/3이닝을 완벽하게 던지며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두 번의 등판에서 홈런 2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다. 4경기에서 3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이에 보스턴은 힐을 양도지명했다. 사실상 방출인 셈이다. 타 팀이 클레임을 하지 않을 경우 보스턴은 방출하거나 마이너리그로 그를 보낼 수 있다. 힐은 FA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힐은 아들 브라이스의 마지막 리틀리그 시즌을 지도하기 위해 지난 겨울 3구단의 메이저리그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는 시즌 후반기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힐은 13개 메이저리그 팀에서 뛰었다. 이는 에드윈 잭슨(14)에 이어 메이저 리그 역사상 공동 2위다.
보스턴에서 태어난 힐은 밀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시간 대학에 진학했고 2002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다.
2005년부터 컵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한 그는 볼티모어-보스턴-클리브랜드-LA 에인절스-뉴욕 양키스-보스턴-오클랜드-LA 다저스-미네소타-탬파베이-뉴욕 메츠-보스턴-피츠버그-샌디에이고를 거쳤다.
2019년 힐은 보스턴이 매년 정신력, 결단력, 용기를 통해 역경을 극복한 메이저리거에게 수여하는 토니 코니글리아로 상(Tony Conigliaro Award)을 수상했다. 오직 선발 투수로만 뛰기 위해 독립리그에 입단하기도 했다. 다저스 시절에는 류현진, 피츠버그 시절 최지만, 배지환,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최지만과 한솥밥을 먹었다.
힐은 보스턴과 1년 1백만 달러에 계약했다. 따라서 방출되더라도 17만 7419 달러(2억 3747만 원)를 챙기게 됐다.
힐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