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울 것 같던 김하성(30·샌디에이고·사진)의 복귀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의 말을 빌려 “김하성의 연내 복귀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전날 실트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하성의 몸 상태가 우리가 바라는 것과 가깝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투수 견제구 때 급하게 1루로 돌아오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김하성은 이틀 뒤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2021년 MLB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엔 열흘 정도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갔다.
재활에 전념하던 김하성은 최근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고 타격에 이어 송구 훈련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앞서 송구 훈련을 하다 부상 부위에 다시 불편함을 느꼈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의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뛰다가 김하성에 밀려 올해부터 2루로 자리를 옮긴 산더르 보하르츠가 유격수, 1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를 맡는 식이다. 실제로 실트 감독은 9일 경기에서 5회 선발 유격수 메이슨 매코이 타석 때 도노반 솔라노를 대타로 기용한 뒤 수비에서는 보하르츠를 유격수로, 크로넨워스를 2루수로 이동시켰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의 복귀가 지금은 불투명하다. 다행히 우리에겐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