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지만, 시도 때도 없이 기행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가 또다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뤼디거는 훈련 도중 레알 마드리드 스태프의 뺨을 손바닥으로 찰싹 때렸는데,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킬리안 음바페는 이런 뤼디거의 행동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22일(한국시간) "안토니오 뤼디거가 레알 마드리드 코치의 얼굴을 때렸다. 안토니오 뤼디거는 최근 기이한 기쁨의 의식으로 자신을 표현했다"며 뤼디거가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에서 벌인 기행을 조명했다.
'골닷컴'은 그러면서 스페인 매체 '엘 데스 마르케'가 공개한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 속 뤼디거는 레알 마드리드 스태프로 보이는 한 남자의 팔을 잡은 뒤 다른 손으로 남자의 오른쪽 뺨을 찰싹 때렸다. 뤼디거에게 뺨을 맞은 남자는 뤼디거와 거리를 두려고 했으나 뤼디거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고, 이내 반대편 손으로 남자의 왼쪽 뺨마저 쳤다.
두 사람의 옆에는 음바페가 있었는데, 음바페는 뤼디거가 남자의 뺨을 때리는 걸 보고 고개를 가로저은 뒤 자리를 떠났다.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뤼디거의 행동을 바라만 봤을 뿐 말리지는 않았다.
뺨을 맞은 남자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뤼디거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지만 뤼디거는 남자와 몇 마디를 나눈 뒤 선수단이 있는 곳에 합류했다. 음성이 없는 영상으로는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림만 놓고 보면 뤼디거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레알 마드리드 스태프의 뺨을 때린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뤼디거가 대체 무슨 이유로 스태프의 뺨을 때렸는지는 '골닷컴'이 설명했다.
매체는 "뤼디거는 지난 몇 주 동안 득점 후 동료들을 여러 번 때렸다. 뤼디거는 골이 들어간 뒤 세리머니를 더 재밌게 하기 위해 그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서로의 뺨을 때리는 건 일종의 의식이 됐다"고 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음바페는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득점을 터트린 뒤 뤼디거에게 머리를 맞았다. 음바페는 슈투트가르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뤼디거가 골을 넣자 그의 등을 때리면서 복수했다.
당시 음바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뤼디거는 종종 나를 때리기 때문에 나도 뤼디거에게 그걸 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뤼디거 역시 "내가 더 많은 골을 넣으면 다른 선수들도 나를 때릴 수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그들(공격수들)은 골을 넣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는 반드시 그 선수들에게 복수할 수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결국 선수들이 서로의 뺨을 때리는 행위는 레알 마드리드 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행동인 셈인데, 이것이 득점과 연관이 없는 구단 스태프들에게도 적용되는 문화인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영상을 기준으로 보면 뤼디거는 꽤나 강하게 스태프의 뺨을 쳤기 때문에 이 행동 자체에 대한 논란을 완전히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뤼디거가 평소 기행을 자주 벌이는 선수라는 점도 있다. 뤼디거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을 상대한 경기에서 타조처럼 뛰면서 일본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