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홈런포는 저지할 수 없다. 미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2)가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전체 리그 홈런왕에 더 다가갔다. 저지는 25일(현지 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치른 홈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4-9로 뒤진 9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오리올스 투수 맷 보우먼에게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 125m. 이 홈런으로 데뷔 첫 140타점 고지도 돌파(142타점)했다. 다만 양키스는 오리올스에 7대9로 져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 확정을 미뤘다. 시즌 57호. MLB 전체 홈런 1위 경쟁에서 53홈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저지는 2022년 62홈런에 이어 두 번째 60홈런 돌파를 노린다. 남은 4경기에서 3홈런을 쳐야 한다. 팀 동료 후안 소토도 이날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40호를 기록했다. MLB 역사상 한 시즌 60홈런 이상을 2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새미 소사(3번)와 마크 맥과이어(2번)뿐이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시즌 56번째 도루를 성공했다. 53-56. 2001년 스즈키 이치로(51)가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기록한 아시아 선수 MLB 최다 도루 기록(56개)과 동률을 이뤘다. 33연속 도루 성공이다.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은 93.3%로 높아졌다. 다저스는 4대3으로 지구 2위 파드리스(91승 67패)를 누르고 94승 64패를 기록, 매직 넘버(자력 우승에 필요한 승수)를 ‘2′로 줄였다.
역대 한 시즌 최다패 불명예를 1패 남겨둔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LA 에인절스를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남은 4경기 중 한 경기라도 지면 역대 최다 패 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