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 32개팀으로 확대 개편해 첫 출범하는 클럽 월드컵을 위해 별도의 이적시장을 연다.
FIFA는 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평의회에서 2025 클럽 월드컵의 유연한 운영을 위해 기존 이적시장과는 별도로 이 대회에 참가하는 구단들이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미국 12개 도시에서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린다. FIFA는 이번 조치로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이 대회 개최 시기가 기존의 여름이적시장보다 빨라 전력 보강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 등 추춘제(가을에 시작해 봄에 시즌이 끝나는 제도)가 적용돼 대회 도중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은 13일까지 2주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또 상황에 따라선 대회 기간에만 단기 임대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새로운 클럽 월드컵은 전 세계 클럽 축구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최고의 팀들이 FIFA가 공인하는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새로운 이적시장 규정은 각 구단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클럽 월드컵은 2025년 대회부터 참가팀이 7팀에서 32팀으로 확대됐다. 개최 주기도 1년에서 4년 주기로 늘어났다. 말 그대로 클럽들을 위한 월드컵으로 대회를 격상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상금 역시 기존의 1500만 유로(약 221억원)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K리그 챔피언인 울산 HD가 지난 4년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성적을 인정받아 새로운 클럽 월드컵에 초대받았다.
한편 FIFA는 올해 12월 11일 비대면 임시 총회를 통해 2030년과 2034년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모로코와 스페인, 포르투갈 3개국이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2034년 월드컵에는 사우디아라비아아 단독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