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첫걸음은 가벼웠다.
2024 MLB(미 프로 야구) 내셔널리그(NL) 챔피언 결정전(CS)에 나선 LA 다저스(1번 시드)가 14일 홈 1차전에서 뉴욕 메츠(6번 시드)를 9대0으로 누르고 7전 4선승제 시리즈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는 2020년 코로나 단축 시즌에서 월드시리즈(WS)를 제패한 뒤 지난 3년간 매번 시즌 100승 이상을 거두며 3연속 지구 우승을 이루고 포스트시즌에 나섰으나 WS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다저스 선발 잭 플래어티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공 98개를 던지면서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줬을 뿐, 삼진 6개를 잡으며 메츠 타선을 억제했다. 그는 앞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벌인 디비전시리즈(DS) 2차전에선 패전(5와3분의 1이닝 4실점) 책임을 졌는데, ‘가을 야구’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8년 차인 플래어티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024시즌을 시작했으며, 지난 7월 말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올해 정규 리그 성적은 13승 7패(평균자책점 3.17)다.
다저스 간판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디비전시리즈 5경기(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를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주자 없는 상황에선 16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땐 8타수 6안타라는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DS 4·5차전에 이어 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3경기를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겼다. 포스트시즌 3연속 팀 완봉승은 1905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WS에서 작성했고, 다저스가 역대 3번째다. 다저스는 DS 3차전 3회부터 이날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했다. 1966년 오리올스가 WS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작성했던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오리올스는 4승 무패로 다저스를 꺾고 우승했다.
메츠는 일본 출신 선발 투수 센가 코다이가 2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완패했다. 센가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 넷 4개와 안타 2개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투구 수 30개 중 20개가 볼 판정을 받았다.
다저스와 메츠 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 팀은 1988년 이후 처음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다저스는 36년 전 대결에서 4승 3패로 승리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전문가들은 다저스와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진출 예상팀 선정에서 양키스(11명), 다저스(8명), 메츠(6명), 가디언스(1명) 순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