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김하성(29)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올스타 출신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39)이 샌디에이고 대학야구 피칭 코디네이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유니온-튜리뷴'은 최근 "지난 2022년을 끝으로 더 이상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올스타 출신의 투수 마크 멜란슨이 대학야구 명문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피칭 코디네이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출신인 멜란슨은 애리조나 대학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아마추어 시절 톱유망주는 아니었지만 프로진출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단 3년 만인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쁨을 맛봤다.
빅리그 데뷔 초부터 줄곧 불펜투수로 활약한 멜란슨은 피츠버그 시절이었던 2013년 총 72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던져 3승 2패 평균자책점 1.39의 호투를 펼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에도 피츠버그 소속으로 2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전성기를 누렸다. 2015년에는 51세이브, 2016년에는 4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를 거쳐 2021년에는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다.
당시 멜란슨은 총 64경기에 등판해 64와 2/3이닝을 던져 4승 3패 39세이브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5년에 달성한 51세이브 이후 최고의 기록이었다. 평균자책점도 2.23으로 좋았다. 이런 뛰어난 활약은 그가 다시 한 번 올스타에 선정되는 밑거름이 됐다.
시즌이 끝난 뒤 멜란슨은 샌디에이고의 러브콜을 받지 못해 2022년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해 총 62경기에 등판해 3승 10패 1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더 이상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멜란슨은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14시즌을 뛰며 총 732경기에 등판해 통산 37승 40패 262세이브의 뛰어난 기록을 달성했다. 262세이브는 메이저리그 통산 세이브 부문 3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통산 평균자책점도 2.94로 좋았다. 세이브 왕 타이틀도 2015년과 2021년 두 번이나 차지했다.
샌디에이고 대학 야구부는 숀 콜 감독 명의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멜란슨이 우리 대학 야구팀 지도자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엘리트 투수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팀 피칭 파트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콜 감독은 또 "멜란슨은 과거 뉴욕 양키스 시절 당한 부상 때문에 재활을 할 때 학업을 병행해 애리조나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며 "이런 그의 노력하는 모습은 선수들과 코치 등 우리대학 야구팀 관계자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