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브라이언 프라이스(62) 투수 코치가 계약기간을 1년 남겨 둔 상태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미국 뉴욕 타임즈는 16일(한국시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2년 계약을 하며 투수코치로 팀에 합류했던 브라이언 프라이스 코치가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프라이스 코치는 오랜 시간 친구사이로 지낸 밥 멜빈(63)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요청에 의해 투수 코치로 팀에 합류했다"며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 부문 사장으로 취임한 버스터 포지와의 불화 때문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고향인 프라이스 코치는 지난 198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90번으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31승 19펴 평균자책점 3.74의 기록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지난 2000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애리조나-신시내티에서 코치 경험을 더 쌓은 뒤 2014년 신시내티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감독에서 물러난 그는 필라델피아와 샌디에이고 코치를 거쳐 올 해부터 샌프란시스코에 투수코치로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버스터 포지(37) 신임 사장을 영입했다. 그리고 취임 단 하루 만에 이정후를 영입했던 피트 푸틸라(35) 단장을 해고하는 등 팀 리빌딩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포지는 당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빠른 시앨 내에 스카우트 경험이 풍부한 인물 중에서 신임 단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틸라 전 단장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휴스턴 단장보조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단장 자리를 꿰찼다. 그는 이후 이정후 영입을 위해 한국까지 날아가 한때 국내 야구 팬들로부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이정후를 비롯 블레이크 스넬(32) 등을 영입하는데 무려 2억 달러가 넘는 거금을 투자했음에도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자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는데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영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파르한 자이디(48) 전 사장이 경질된지 단 하루 만에 푸틸라 단장도 해임하는 등 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쳤다. 프라이스 코치의 자진 사임도 이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유가 어찌됐든 간에 이정후와 프라이스 코치의 동행은 단 1년 만에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