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의 주장 엔도 와타루(31)가 리버풀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디스 이즈 안필드'는 17일(한국 시간) "엔도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 단 85분을 뛰었지만, 그의 목표는 여전히 리버풀에 남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엔도는 일본 J리그와 벨기에 리그를 거쳐 2019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그는 슈투트가르트가 2부리그에 있을 때부터 중심 역할을 하며 첫 시즌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1-2022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골을 넣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그는 2023년 여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메오 라비아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그 대신 엔도를 선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엔도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그의 결심을 바꾸지 못했다.
리버풀에 입단한 엔도는 2023-2024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와 경기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거친 파울과 패스 실수로 인해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점차 적응하면서 슈투트가르트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시즌 중반부터는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을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새롭게 합류한 흐라번베르흐에게 밀린 엔도는 현재까지 10경기 중 단 한 차례만 선발로 나섰고, 주로 교체 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엔도는 리버풀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아직 결정을 내리기엔 이르다. 리버풀 같은 팀은 스쿼드 뎁스가 필요하다.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려면 모든 선수들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 하든 상관없다. 내 계획은 리버풀에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1월 이적 시장에서 엔도를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엔도는 여전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 리버풀은 팀에 충성심을 보이는 선수를 억지로 내보낼 필요가 크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 리버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