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크리스티안 벤테케.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득점왕에 오른 벤테케는 예전처럼 주목을 갈구하지 않는다. 경기장을 떠나면 그는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워싱턴에서의 상대적인 익명성을 받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0년생 벤테케는 벨기에 국적의 공격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 크리스탈 팰리스 유스에서 성장했다. 벤테케는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는 선수였다. 190cm의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괴적인 신체 능력과 수준급의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벤테케는 자국리그 KRC 헹크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뒤, 2012-13시즌 아스톤 빌라로 이적했다.
벤테케의 파괴력은 PL에서도 통했다. 벤테케는 첫 시즌 39경기 23골 6도움을 올리며 빌라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다졌다. 같은 벨기에 국적의 공격수인 로멜로 루카쿠와 견줄 정도로 성장세는 가파랐다. 연이은 시즌에서 각각 28경기 11골 2도움, 34경기 15골 3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벤테케였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2015년 리버풀에 입성했다.
그러나 리버풀 이적은 완전한 실패였다. 번뜩이던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록상으로는 공식전 42경기 10골 4도움으로 준수했지만, 경기력은 최악의 수준이었다. 결국 한 시즌만에 '친정팀' 팰리스로 이적해야 했다. 벤테케는 리버풀 시절을 회상하며 "짧은 시간 동안 뛰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스스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반등의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 벤테케는 팰리스로 이적하며 6시즌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177경기 37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가 된 벤테케는 황혼기를 보낼 팀으로 MLS DC 유나이티드를 택했다. 벤테케는 첫 시즌 적응기를 거친 뒤, 두 번째 시즌부터 MLS 폭격을 이어갔다. 그는 공식전 34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정점'을 찍었다. 팀은 최종 순위 10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했지만, 그 속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벤테케였다. 벤테케는 리그 30경기 23골 5도움을 기록하며 'MLS 득점 1위'에 올랐다. '축구의 신' 메시보다 3골 앞선 기록이었다. 33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벤테케였다.
벤테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벤테케는 "나이가 들며, 골을 넣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나의 일이고,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에서는 훈련을 받고 세션이 끝나면 공원을 산책하고 쇼핑몰에 간다. 숨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도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라며 마음의 안정이 활약의 원인이라 밝혔다.